미국 검색 포털서비스 업체 구글의 주가가 처음으로 8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국내 1, 2위 포털서비스 업체인 NHN다음의 주가 전망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구글의 사상 최고가 경신으로 포털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20일 국내 인터넷포털 1위 업체 NHN은 5.44% 오른 2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2위 업체인 다음은 0.10% 오르는 데 그쳤다. NHN은 구글처럼 모바일서비스 등 신성장동력을 갖춘 상황에서 온라인 검색·광고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다음은 시장 점유율과 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주가가 엇갈린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증권에 따르면 NHN의 검색광고 점유율은 2011년 81.3%에서 지난해 83.3%로 높아졌고 배너광고 점유율도 같은 기간 48.0%에서 52.4%로 상승했다. 반면 다음의 검색광고 점유율은 14.7%에서 12.5%로 줄었고, 배너광고 점유율은 1.4%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신 사업도 증권사들이 NHN과 다음에 대해 차별적 주가 전망을 제시하는 이유다. NHN은 글로벌 모바일 서비스인 ‘라인’의 전 세계 가입자 수가 지난달 초 1억명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다음은 부진한 실적 탓에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다음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인터넷 광고회사 오버추어와 계약을 해지하고 야심차게 자체 광고사업을 시작했지만 작년 4분기 검색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433억원에 그쳤다. 마이피플 등 모바일사업의 성장성도 NHN에 비해 뒤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다음은 모바일 사업 등 신성장사업의 성과가 아직 미미한 상황”이라며 “신성장사업의 육성 없이는 2014년 이후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다음의 주가 부진이 단기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오버추어와 다음으로 나뉘었던 광고주들이 다음 한 곳으로 합쳐지면서 광고단가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높아진 광고단가가 실적에 반영되면 주가는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