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20일 오전 6시21분

우리금융지주와 KDB대우증권이 금호종합금융 인수를 위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대우증권이 산은금융지주 자회사인 만큼 사실상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의 맞대결이다. 금호종금 최대주주인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는 다음달 4일께 공개경쟁입찰을 하기로 했다.

우리PE 관계자는 20일 “두 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았다”며 “감시인 입회 아래 단 한 번 가격 제안을 받는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PE는 구주 매각과 함께 자본 확충을 위한 신주 발행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증권은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우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자금 가운데 60%를 출자했다. 금호종금 후순위 채권도 200억원어치 들고 있다. 개인에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을 판매한 금호종금이 무너질 경우 개인 고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도 우리금융이 나선 배경이다.

대우증권 역시 인수 의지면에선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김기범 대우증권 사장이 메리츠종합금융증권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종금업에 대해선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종금 매각의 관건은 주가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이사회 결의로 정해질 신주 발행 가격이 입찰자들이 써낸 가격과 괴리가 클 경우 매각이 불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주 발행가는 이사회 결의일 이전 주가를 토대로 기준가격을 산출한 뒤 여기에 최대 10%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결정된다.

이날 금호종금 주가는 2.56% 오른 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