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19일 오전 9시52분

인프라 투자 전문 한국 사모펀드(PEF)인 EQ파트너스의 지분 33%가 중국 재벌그룹인 청퉁 홀딩스 계열 증권사에 매각된다. 중국 자본이 한국의 PEF 운용사 지분을 인수한 첫 사례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파트너스 지분 60.61%를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상장사 동아타이어는 지난 15일 이 회사 지분 33%를 홍콩 소재 증권사인 리오리엔트 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대금은 약 45억원이다.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EQ파트너스의 최대주주는 동아타이어에서 리오리엔트로 바뀐다. 하지만 나머지 지분 67%를 동아타이어와 한국금융지주 등이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을 넘긴 것은 아니라고 EQ파트너스 측은 설명했다. 김종훈 EQ파트너스 대표도 대표직을 유지한다.

이번 거래로 EQ파트너스는 전략적 투자자(SI)를, 리오리엔트 그룹은 한국 PEF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PEF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 사모펀드 운용사가 수백개에 달하는 등 중국 PE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대형 PEF들은 이미 캐나다 연기금 등 해외 투자자(LP)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으로 영업활동을 넓히려는 중국의 기업이나 금융회사들에 한국은 핵심적인 시장”이라며 “국내 PEF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한국시장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정영효/이유정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