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19일 오후 3시42분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이 판매한 국내 주식형 공모 펀드의 연간 수익률이 판매사별로 최대 5%포인트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펀드에 가입할 때 운용사 못지 않게 판매사를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이 19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2010년부터 2012년(1~10월)까지 총 33개 판매사(매년 말 판매 잔액 1000억원 이상)의 판매 펀드(국내 주식형 공모 펀드 기준) 연평균 수익률을 따져본 결과 한국투자증권이 6.50%로 가장 높았다. 판매 비중이 높은 ‘한국밸류10년1(주식)C’와 ‘한국투자네비게이터’ 등이 최근 3년간 높은 수익을 낸 덕분이다.

이어 삼성증권이 5.81%의 연평균 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씨티은행은 5.56%로 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교보증권(5.21%) 신영증권(5.13%) 메리츠종금증권(5.12%) 등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률도 좋았다. 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5.06%)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삼성생명이 판매한 펀드의 수익률도 5.0%로 양호했다.

이번 조사는 각 금융회사에서 판매한 펀드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을 구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판매사별 펀드 수익률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판매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1.02%에 그쳤다. 1위인 한국투자증권에 비해 5.48%포인트 낮았다. 농협(2.20%) HSBC은행(3.06%) 외환은행(3.16%) 하나은행(3.18%) 등 은행들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금융권역별 평균 수익률은 증권사가 4.57%로 은행(3.74%)과 보험사(3.74%)를 앞섰다.

한 국내 자산운용사 마케팅본부장은 “금융회사들은 수익률이 양호한 펀드보다는 계열 운용사 펀드를 우선 판매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행이었다”며 “펀드 투자로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판매사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