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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들 '인재 열전'] 현대차그룹, 스펙 대신 열정으로 질주하라…지방대 숨은인재 찾기 '잡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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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지니어·기술 인력 채용 확대…'창의적 시도해봤나' 가장 중시
    “기업 경쟁력은 무엇보다 사람에 달려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평소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정 회장은 매년 신년사에서도 핵심 인재 확보에 주력할 것을 주문한다. 우수한 인재를 많이 확보한 기업이 보다 좋은 차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현대차의 인재 확보 전략은 이런 정 회장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국내와 해외, 학력과 배경을 가리지 않고 우수 인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수 인재가 곧 미래 경쟁력

    현대차그룹은 매년 대규모로 인재를 뽑는다. 지난 3년간 매년 7000명 안팎을 채용했다. 최근엔 연구·개발(R&D) 인력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과거 자동차 회사 간 경쟁이 ‘생산 규모 확대’에 있었다면 지금은 ‘혁신’과 ‘기술력’이 경쟁력의 잣대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작년 현대차 채용 규모는 7500명. 올해는 이보다 200명 많은 7700명을 뽑는다. 이 중 10%가량이 R&D 인력이다. 대규모 공장 신·증설을 하지 않는 대신 품질 및 R&D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그룹 경영 방침에 따라 엔지니어 및 기술 인력 채용을 늘린다는 게 현대차 전략이다.

    현대차는 채용인원을 늘리는 동시에 ‘채용의 벽’도 없앴다. 다양한 이력을 갖춘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2000년 그룹 출범 이후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할 때 학점, 영어성적, 전공 제한을 모두 없앴다. 대신 관심분야에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시도를 해본 인재를 우선 채용한다. 이런 열린 채용 방식은 인턴 사원을 뽑을 때도 적용한다. 인턴 채용 프로그램인 ‘H 이노베이터’가 그것. 학교와 전공, 학점, 영어점수 등 이른바 ‘스펙’이 아닌 업무에 대한 열정과 실력만을 평가해 뽑는다.

    ◆스펙이 아닌 열정 갖춘 인재 채용

    마이스터고와 맺은 인재양성 산학협력 프로그램 ‘HMC 영 마이스터’도 현대차의 대표적인 인재 확보 프로그램이다. 고졸 출신 맞춤형 기술인력을 미리 선점, 생산현장의 장인으로 키우자는 게 이 프로그램 취지다.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향후 10년간 마이스터고 출신 우수인재 1000명을 뽑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1단계로 작년 2월 HMC 영마이스터 1기 100명을 선발했다. 현대차는 이들에게 1인당 500만원의 학업 보조금을 지원하고 방과 후 기본교육, 방학 중 집중 교육, 졸업 후 현장실습 교육 등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해 자동차 분야 최고 기술전문가로 육성할 방침이다.

    수도권 소재 대학에 비해 채용 기회를 얻기 힘든 지방대 인재들을 위해 여는 ‘잡페어’도 현대차의 대표적 채용 프로그램이다. 2011년 처음 시작했다. ‘잡페어’는 채용 설명회와 함께 모의 면접을 진행, 지방대 출신 인재들에게 현대차 입사 기회를 넓혀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의 면접인 ‘5분 자기 PR’의 경우 우수한 성과를 내면 공채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준다. 인사채용 담당자들이 대학을 돌면서 직접 우수 인재를 발굴하는 ‘숨은 인재 찾기 히든카드’ 행사도 실시한다.

    ◆글로벌 인재를 선점하라

    현대차는 최근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인재를 확보, 미래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R&D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널리 알려진 스타급 인재를 채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이다. 슈라이어 사장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에서 ‘아우디TT’ ‘뉴비틀’ 등 히트작을 만들어낸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2006년 그를 기아차로 데려왔다. 슈라이어 사장은 K시리즈, 쏘울, 스포티지R 등의 디자인으로 기아차 디자인을 한 단계 높인 공로로 작년 말 현대차 디자인까지 총괄하는 자리로 승진했다.

    현대차는 미래 핵심 인력 채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1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글로벌톱탤런트포럼’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해외 석·박사 인재와 경쟁사 경력사원을 대상으로 한다. 포럼에서 뽑은 박사급 우수 인력에게는 학위 취득 때까지 장학금을 지원해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차는 해외 우수인재를 직접 육성하기 위해 작년 9월 UC버클리, UC데이비스와 ‘현대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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