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엔화 약세를 막을 뚜렷한 합의문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시장은 이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3월 기준금리 인하론이 솔솔 제기되는 이유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과 정권 교체 타이밍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3월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세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공조와 저환율 대응, 경기부양 등 여러 관점에서 금리인하 기대가 지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내다봤다.

새정부의 출범과 경기부양책 추진도 통화정책 기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이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2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이 만장일치가 아니므로 하성근 위원을 포함해, 인하를 주장한 추가 위원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환율 전쟁의 와중에 원·엔 재정환율이 지난해 6월 이후 23% 가량 절상됐으므로, 우리 수출에 대한 타격은 예정된 수순"이라며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와의 회동, 박근혜 당선인의 내수 부양의지 등은 유력한 인하 요인으로 꼽혔다.

오창섭 메리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권교체 이후 박근혜 정부가 정권초기에 경기부양책을 강회할 경우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통한 정책공조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3월 금통위는 정책공조를 위한 금리인하에는 적기라는 설명이다.

한국 증시의 디커플링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금리 인하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금통위에 주식시장의 관심도 집중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 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금리 동결을 유지하기 보다 한국 자체의 신용사이클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때, 한국 증시의 디커플링도 해소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