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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시어로 이미지 묘사…詩도 한 폭의 풍경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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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일·박라연·신덕룡 씨 새 시집 동시 출간
    제목을 맨 아래에 둔 박찬일 씨의 시 눈길

    박라연 박찬일 신덕룡 등 중견시인 세 명이 신작 시집을 동시에 펴냈다. 서정시학의 서정시 시리즈 《노랑나비로 번지는 오후》 《「북극점」수정본》 《아름다운 도둑》. 이들은 14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자의 시에 얽힌 얘기를 들려줬다.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라연 씨는 “이번이 7번째 시집인데 서정성을 강화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새로운 언어를 찾는 데에 치중했지만 이번 시집을 통해서는 감동을 주는 시를 쓰려고 했다는 것.

    “항상 왜 시를 감동적으로 쓰지 않느냐고 하던 남편이 이번엔 좀 알아듣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시집은 감동과 서정성을 수용한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점이 잘 드러난 시가 ‘참 좋은 풍경’이다. ‘봉의야! 부르시어 다가가니/손에 꼭 쥔 뭔가를 아들 손에 쥐어 주신다/세상에! 손때 묻은 찐 고구마 한 개/노인정에서 받은 것을 종일 쥐고 계시다가/육십 다 된 아들 먹이려 하신 것/(…)/아직도 저런 표정 저런 풍경이/사는 집, 나와 참/친한 송봉의 김명자의 집’

    박찬일 시인의 신작 시집은 파격적이다. 제목도 맨 끝에 있다. ‘삶이, 살아 있는 자의 것./죽음이 죽은 자의 것./누가 누구를 연민하는가.//죽은 자를 죽은 자가 장사 지내게 하라-그리스도.’

    이 시의 제목은 ‘맞는 말이다’다. 그는 ‘꼼수’를 부리지 않기 위해 제목을 맨 끝에 붙였다고 했다. ‘어머니 2’만 제목이 앞에 나와 있다.

    “시대를 뒤덮고 있는 계산적 사유를 꼼수라고 봤어요. 적은 시간 적은 돈 투자하면서 최고의 이익을 취하려는…. 이번 시집은 어떤 특정한 목표를 설정한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뱉어지는 그런 언어들입니다.”

    신덕룡 시인은 평론가로 등단한 후 2002년 시인으로 재등단했다. 시집 발표는 이번이 세 번째. 그는 소통과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었다고 했다. “시가 공감이 아닌 분석의 대상으로 오는 건 저에게 맞지 않습니다. 시를 읽고 공감하되 세상의 어두운 면을 돌아보고 불편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그러면서도 짧은 시에 담으려 했죠. 한 편의 풍경화처럼 간단하고 편한 이미지로 다가갈 겁니다.”

    ‘그 여자네 집’은 그의 의도가 잘 표현된 시다.

    ‘4월 이맘때쯤이면 그 집은/온갖 향기들로 가득하다./향기가 내는 소리들로 가득하고/매화와 벚꽃과 바위, 물과 햇살들로 가득하다./(…)/눈매가 곱고 순한 주인은 귀가 밝아서/문을 활짝 열어 놓고/살랑살랑/헹궈낸, 가난밖에 없다는 듯 산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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