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추구하는 ‘일하기 좋은 일터’의 모습이다. KT는 근무 자체가 경쟁력이 되고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일터,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온라인 몰입도 조사와 계층별 인터뷰를 실시한다. 부서·직무·연령별 장단점을 분석,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 환경에 반영하고 있다.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업무 프로세스와 직무 분석을 통해 85개 직무를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 트랙으로 나눠 직원들이 개인적인 목표와 역량에 맞춰 경영 리더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투명한 직무 배치를 위해 사내 ‘인재시장’ 격인 ‘탤런트 마켓’도 운영한다. 수시로 지원자의 자격 요건을 선발 부서에서 공고해 직무에 적합한 인력을 뽑는 사내공모 제도다. KT 관계자는 “개인이 희망하는 업무를 할 수 있어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재들이 제대로 성과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우수 성과자 중심의 직책 승진·평가·보상 제도를 마련하고, 우수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팀장 이하 직급 제도를 없애고, 공정한 직책 경쟁을 위한 ‘직원 성장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했다.
집이나 스마트워킹센터 등에서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는 ‘스마트 워킹(smart working)’은 자발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KT의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첨단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고 있다. 현재 서울 서초와 광화문, 분당, 부산, 광주 등 16개 스마트워킹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매달 4000여명의 직원이 스마트워킹에 참여한다. 직원들은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여유시간을 가족과 보내거나 자기계발에 투자하고 있다. KT 자체 설문에 따르면 사무실 근무보다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직원이 72.2%에 달했다. 임신했거나 어린 자녀를 둔 직원을 위해 다양한 라이프 케어(life care) 프로그램을 지원해 가족 친화적인 기업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KT는 230여개 지사에 직원 수만 3만명이 넘는다. 그만큼 여러 목소리가 존재하고 직원들의 요구도 다양하다. KT는 ‘열린토론방’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임직원 간 직접적인 소통의 장을 제공한다. 익명성을 보장한 열린토론방은 개설한 지 1년4개월 만에 게시물 3500건, 조회 수는 350만건에 육박해 직원 1인당 평균 100회 이상의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입사 10년차 미만으로 구성한 청년 이사회인 ‘올레 보드’, 팀장토론회 등의 계층별 토론을 통해 업무 몰입도를 높일 여러 실천 방안을 추천받아 개선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