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3일 연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차익거래 청산이 대부분 마무리됐다면서 이번달 옵션만기때는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강송철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옵션만기 이후 2조원이 넘는 차익거래 순매도가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지난달 만기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2조200억원이었는데, 같은 기간 외국인의 차익거래 순매도가 1조 6200억원이라 외국인 매도 중 상당 부분이 차익거래 청산"이라고 설명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연초 차익거래 매도는 작년 연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차익거래 매수의 청산 때문"이라면서 "작년 12월 만기~올해 1월 만기까지 누적된 차익거래 순매수 금액은 2조300억원으로 지난달 만기 이후 전날까지 차익거래 청산 금액(2조18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작년 연말에 차익거래 매수 누적이 많았던 것은 배당 이외에도 선물 베이시스가 이론치를 2.0포인트 이상 상회하면서 차익거래 진입 기회가 좋았기 때문"이라면서 "1월 만기 이후 선물 베이시스가 하락하면서 이론치를 밑도는 기간이 많았던 만큼 연말 유입된 배당 차익거래 물량은 거의 대부분 청산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최근 차익거래 청산을 주도하고 있는 주체가 외국인으로 1월 만기 이후 전날까지 23거래일째 연속해서 차익거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과거 외국인의 차익 거래 청산 사례를 보면 연속 순매도는 평균 최대 20거래일 동안 이어졌던 경험이 있으며 최근 연속 매도도 조만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옵션과 연계한 차익거래에서도 만기 관련 매물 부담은 없다는 진단이다.

그는 "선물-합성선물간 스프레드는 0.5포인트 부근 등락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컨버젼(옵션 매수 차익거래), 리버셜(옵션 매도 차익거래) 모두 중립적인 상황이며 옵션과 연계된 만기 청산 물량(컨버젼) 누적은 미미해 특별한 만기 매물 부담이 없는 상황이며 옵션과 연계하지 않더라도 차익거래 청산은 장중 기회가 많은 상황이라 옵션만기와 관련된 청산 시도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