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코 빅텍 등 방위산업 관련주가 북한 핵실험 소식에 급등했다. 반면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방산·경협주들은 과거 북한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2일 코스닥시장의 스페코(15%) 빅텍(14.94%)은 상한가까지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의 퍼스텍(13.41%)과 휴니드(7.80%)도 급등했다. 구축함에 들어가는 ‘함안정기’를 생산하는 스페코는 2011년 기준 방산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7%다. 빅텍은 항공·해상 무기용 전자전시스템을 해상공급하고 있고 퍼스텍과 휴니드는 각각 유도탄, 전술통신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방산 관련주는 과거 북한 관련 뉴스가 전해질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일(2011년 12월19일) 다음날 빅텍은 14.92% 올랐지만 이후 3거래일 동안 주가는 13.25% 빠졌다. 스페코도 2011년 12월20일 2350원에서 27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12년 1월9일 2350원으로 되돌아갔다.

최근 방산 관련주에 불공정거래 의심 양상도 발견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북한 리스크 관련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방산 관련주를 대량 매수한 뒤 시세를 조종하고, 1~2거래일 내에 보유물량을 매도하는 등 불공정거래 모습이 발견되고 있다”며 “일반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경협 관련주들은 이날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대북송전 관련주로 분류되는 이화전기는 장 초반 6% 상승하는 강세를 보이다가 북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며 2.51% 떨어진 817원에 마감했다.

개성공단에 공장이 있는 의류업체 신원(-2.47%), 금강산관광지구 내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를 보유한 골프장 운영업체 에머슨퍼시픽(-3.95%)도 약세를 보였다. 신원은 외국인이 1만3000주가량을 순매도, 경협 관련주 중 이날 외국인 매도량이 가장 많았다.

황정수/장규호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