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12일 오후 1시12분

하이마트 인수·합병(M&A)과 휴비스 기업공개(IPO)가 지난해 전문가들이 꼽은 자본시장 분야 ‘최고의 딜’로 선정됐다. SK하이닉스 매각과 STX그룹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도 성공적인 거래로 호평을 받았다. 반면 코웨이 매각과 CJ헬로비전 IPO는 ‘최악의 딜’에 이름이 올랐다.

12일 한국경제신문이 투자은행(IB) 전문가 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7.14%가 지난해 M&A분야 베스트 딜로 하이마트를 꼽았다. 주식자본시장(ECM)분야에서는 휴비스 IPO가 50% 지지율로 최고의 딜 자리에 올랐다.

하이마트는 어려운 여건을 뚫고 매각에 성공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매각이 진행되는 가운데 1, 2대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검찰이 대주주 경영비리 수사에 착수해 주식 거래가 두 달 이상 중단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하이마트를 잘 경영할 수 있는 주인(롯데쇼핑)을 찾아 줬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이마트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박장호 대표는 “매각 관계자들 간에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등 어려움이 컸지만 딜 마무리 후 매각 측과 매수 측 모두 결과에 만족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휴비스는 유례없는 IPO 불황 속에서 2000억원대 공모를 무난히 마무리했다. 주관사였던 KDB대우증권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해외 기관투자가들에 별도의 청약 수수료를 받으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다.

STX와 STX조선해양, STX팬오션 등 STX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BW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주관사인 동양증권은 STX그룹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키고 건당 5조원에 가까운 청약자금을 끌어 모으는 등 흥행을 성공시켰다. 현대상선 유상증자와 대한전선 유상증자도 기업 유동성 위기 극복에 기여한 성공 사례로 꼽혔다.

M&A분야 최악의 딜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전체의 61.9%가 코웨이 매각을 꼽았다. 코웨이는 응답자의 22.86%가 베스트 딜로도 꼽는 등 평가가 크게 엇갈렸다. 하지만 주인이 네 차례나 바뀌었고 매각 지연으로 모기업인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시장 신뢰를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매각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였다.

ECM 분야에서는 CJ헬로비전 IPO가 최악의 딜로 선정됐다. 전체의 60.0%가 CJ헬로비전을 꼽았다. 지난해 최대 공모주였음에도 불구하고 시기와 가격, 마케팅 모두 시장의 기대와는 동떨어져 대량 실권을 낸 점이 좋지 않은 평가를 자아냈다.

좌동욱/하수정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