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2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조금 더 긴 호흡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목표주가를 7500원으로 내려잡았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류제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의 2012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한 1조475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면서 15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국제여객의 수송량은 전년동기 대비 9.9% 증가하면서 탑승률도 전년동기 대비 1.3%p 호전된 76.0%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년동기 대비 원화 단가(yield)가 7.8%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류 애널리스트는 "이는 원화 강세를 감안하더라도 큰 낙폭으로, 일본 노선의 수요 부진에 따른 항공권 판매 단가 하락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미주 노선은 원화단가가 0.2% 상승하며 상대적인 견조세를 나타났으며 구주도 단가 하락이 3.1%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화물 부문은 수송량 증가(전년동기 대비 9.1%) 속에 원화 단가도 1.2%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가장 비중이 높은 미주 노선에서 원화 단가 하락이 전년동기 대비 0.1%에 그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화물 부문의 매출은 대부분 달러 매출로 원화 강세에 따른 단가 하락 요소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운송단가가 유지된 것으로 판단했다.

영업 외에서는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화환산이익 1002억원이 발생하고 순이자비용이 3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9% 하락(이상 별도 기준)하며, 연결 기준 216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이자비용이 감소하고 부채비율이 하락하는 등 재무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수송 실적도 상대적으로 호전되고 있는 만큼 2012년 4분기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던 일본 노선의 회복이 실적 개선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4분기 25% 이상 감소했던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입국 수요의 부진은 단체 수요의 감소(전년동기 대비 약 36% 하락)에 주 원인이 있다. 개인 입국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5%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류 애널리스트는 단체 수요의 감소에는 환율 이외에도 한일 양국간 정치적 요소도 어느정도 작용하는 만큼 당분간 수요가 크게 회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올 2분기까지는 부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수준으로 일본 노선이 추가적으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추가 하락 위험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원화 추가 강세, 유가 하락 등 외부 요소의 긍정적인 흐름이 관찰되지 않는다면 공격적인 매수는 지양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금 더 긴 호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