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기업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 보태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정부도 전통시장 부흥을 위해 지원을 확대해야 하겠지만 전부 정부에 의존하기는 어렵다”며 “민간기업도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8일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골목시장에서 열린 시장상인들과의 간담회 도중 SK텔레콤이 시장 상점들의 마케팅 시스템을 지원한다는 설명을 들은 뒤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전통시장에 희망이 많고, 얼마든지 차별화가 가능하다”며 “시장마다 고유한 특성을 살리는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정부가 그것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또 “정부가 비축한 농축산물 공급을 확대하면 전통시장이 다른 곳과 다른 경쟁력을 갖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중곡시장 연계 사례를 대선 공약인 창조경제와 연결시키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창조경제의 핵심 내용 중 하나가 정보기술(IT)이나 과학기술과 각 산업이 융합하고 접목해서 부가가치 및 경쟁력을 높여 새로운 수요와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중곡시장은 전통시장에 어떻게 IT를 접목해 활성화하는지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고 창조경제에 앞장섰다”고 평가했다.

박 당선인은 시장 상인들의 건의 사항을 들은 뒤 “말씀하신 것을 잘 염두에 두고, 가시를 빼 드려야겠다”고 화답했다. ‘손톱 밑 가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겪는 불편함을 설명하기 위해 박 당선인이 자주 쓰는 표현이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재래시장 상인들이 불편해 하는 부분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간담회 직후 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고 순대와 딸기, 만두 등을 시장 상품권으로 구매했다. 박 당선인의 재래시장 방문은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상인들로부터 민생 현안과 애로사항을 직접 듣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방문에는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과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이현재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 등이 함께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설 연휴 동안 공개 일정 없이 2차 인선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설 연휴 동안 박 당선인은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며 “2차 인선을 곧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삼성동 자택에 머물면서 검증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추석 연휴 때는 서울 시내 양로원과 경찰청 112센터, 소방서 119안전센터 등을 방문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