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수입차 첫 3만 대 시대 연다
독일 빅4 '2만 대 클럽'으로
도요타, 일본차 첫 '2만 대' 가능


올해 연간 14만5000대~15만 대 규모로 점쳐지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새로운 판매기록을 쓸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국산차 5개사 판매실적이 전월 대비 평균 20% 떨어진 반면 수입차는 15% 성장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30% 증가했다.

신차가 거의 없는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 업계는 올해도 50여종이 넘는 신제품을 쏟아낼 기세다. 예상 외의 판매 성적표를 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수입차 최초로 단일 브랜드 3만 대 판매에 나섰다. 지난해 BMW 자동차는 2만8152대를 팔아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BMW 측은 올 연말까지 3만2000대 정도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선 BMW 판매량이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BMW는 지난달 3266대를 팔아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6000여대 팔린 미니(MINI) 브랜드를 포함하면 수입차 국내법인 사상 첫 '4만 대 시대'도 열 것으로 예상된다.

BMW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빅4' 메이커의 성장세도 만만찮다.

작년까진 BMW(2만8152대)와 벤츠(2만389대)가 2만 대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2만3000대를 팔겠다는 폭스바겐(작년 1만8395대 판매)은 물론 1만6000대 판매 목표를 제시한 아우디(1만5126대)도 '2만 대 클럽'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달 폭스바겐과 아우디 판매량은 각각 1848대, 1811대로 연간 기준으로 따지면 2만 대를 넘기게 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업체들이 판매 목표치를 굉장히 보수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면서 "그러나 실제로 유럽차 본사에선 한국 딜러에 지금보다 훨씬 많은 차를 팔아라고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일본차 최초로 한국 판매 2만 대 돌파도 불가능은 아니라는 게 업계 전망.

한국도요타는 도요타 1만1000대, 렉서스 7000대 등 전년 대비 14% 늘어난 총 1만8000대를 판매 목표로 세웠다. 특히 도요타 브랜드의 목표대수는 사실상 지난해 판매(1만795대) 와 비슷한 보수적 수치다.

도요타는 다음달 캠리 3.5 출시에 이어 풀체인지 된 라브4 및 렉서스 IS를 2분기 투입한다. 국산차 그랜저, 제네시스 등과 경쟁하는 아발론 3.5 세단은 3분기 내놓는다. 이들 신차가 추가되면 목표대수는 상회할 수 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불가능한 판매대수를 잡는 것보다 현실적인 수치로 목표량을 달성하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