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6일 지주회사인 SK(주)를 비롯해 10개 계열사 임원 인사를 했다.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영태 SK(주) 사장(58)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56)이 각각 커뮤니케이션위원장과 전략위원장을 맡았다. 6개 위원회를 중심으로 최고경영자(CEO)들이 공동으로 그룹의 주요 전략을 결정하는 집단 경영체제를 가동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는 이날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문덕규 SK E&S 사장(61)을 SK네트웍스 사장으로 임명했다. 유정준 SK(주) G&G추진단장(51)은 SK E&S 사장으로 옮겼고 안승윤 SK텔레콤 경영지원실장(51)은 SK브로드밴드 사장에 선임했다. 또 조대식 SK(주) 재무팀장(53)을 SK(주) 사장으로, 백석현 SK해운 전략경영부문장(53)을 SK해운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황규호 SK해운 사장(58)은 SK경영경제연구소장으로, 문종훈 SK M&C 사장(54)은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으로 이동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아래의 6개 위원장에는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전략),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글로벌성장·65), 김영태 사장(커뮤니케이션),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인재육성·63), 정철길 SK C&C 사장(윤리경영·59), 김재열 SK(주) 부회장(동반성장·67) 등을 선임했다.

SK는 이날 56명의 임원을 승진·신규 선임하는 등 지난달 SK이노베이션 등을 포함해 총 110명의 임원을 승진하거나 새로 임명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계열사별 자율과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가 구축됐다”며 “수펙스추구협의회와 6개 위원회 중심으로 그룹의 주요 전략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