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6일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자체공사 충당금 반영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올 1분기 실적을 확인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8000원은 유지.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현대산업개발의 실적은 매우 부진했다"며 "자체사업에서 470억원의 원가(손실충당금 개념)를 추가로 반영하면서 매출총이익률이 2.3%로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것은 두가지가 있는데, 도급주택사업의 원가율 개선과 이자비용의 감소를 꼽았다. 도급주택사업의 원가율이 개선된 가장 큰 이유는 천안 백석 프로젝트에서의 충당금 환입으로 인한 원가 개선 때문이다. 일회성 요인 이외에도 2011년 분양 물량의 매출이 감소하고, 2012년 신규 착공 물량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원가율이 개선됐기 때문에 2013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게 한다고 조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또한 이자비용이 감소한 것은 고금리로 발행했던 회사채가 저금리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세전이익 레버리지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규수주는 2011년 대비 42.4% 증가한 3조157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 신규 분양이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파악된다.

조 애널리스트는 2012년의 실적 부진은 예견됐던 것이라며 해운대 아이파크와 수원 권선 아이파크라는 대형 자체사업의 매출액이 급감하면서 2012년 역성장은 불가피했다고 했다.

그는 "2012년 분양 물량 증가로 2013년의 매출액 성장은 필연적이지만 중요한 것은 자체사업을 포함한 주택 매출의 원가율"이라며 "1분기 실적에서 향후 원가율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수원 권선 등의 매출 인식이 종료된 상황에서의 원가율, 즉 2012년 신규 자체분양사업의 원가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2012년 3분기까지 도급 주택사업의 원가율에 악영향을 미치던 2010~2011년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대부분 준공시점에 도래하며서 2012년 신규 도급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도급사업의 원가율 개선 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시점에서 2012년 신규 분양 물량의 원가율을 추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자체사업과 도급사업의 원가율을 각각 80%, 90%로 추정했는데 2013년 1분기 실적에서 추정치의 합리성을 확인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