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5일 두산건설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두산의 리스크가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9만3000원을 유지했다.

김용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의 손자회사인 두산건설이 약 1조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재무구조의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상증자는 대부분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현금(4500억원)과 현물(5700억원 수준)이 혼합된 형태로, 최상위지배회사인 두산의 자원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두산의 할인율 확대 요인으로 자회사의 영업가치보다는 손자회사의 유동성리스크가 큰 영향을 미쳤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두산건설의 유상증자를 통한 건전성 회복은 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미 DII(밥켓)이 업황호전에 따른 수익성을 회복하면서 더 이상 두산의 리스크가 아닌 점을 고려한다면 두산의 유일한 리스크는 두산건설이라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리스크는 대부분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두산건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1년 내에 도래하는 회사채 및 ABCP가 약 8900억원 수준으로 보유현금과 영업활동으로 창출되는 현금수준으로는 차환 및 만기연장에 불확실성이 내포돼 있었으나 이번 유상증자 및 자산처분에 따른 현금유입으로 당분간 두산건설의 유동성 리스크는 많은 부분 제어 가능해진 것"이라고 했다.

두산건설이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5000억원의 유동성을 보강한 2011년 6월과 유사한 주가흐름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가 측면에서만 본다면 이후 두산의 주가흐름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관계회사 유동성리스크가 해소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후 지속적인 업황부진으로 두산건설의 주가는 하락하고 유동성은 소진됐지만 과거와는 달리 이번 구조조정에서는 일산 제니스와 미착공 프로젝트까지 포함된 충당금설정(7500억원 규모, 2011년 약 4000억원)으로 내성이 강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산의 현재 할인율은 약 48%로 주요 지주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점을 낮추며 본질가치에 접근하던 할인율 추세선은 50%와 45%선에서 횡보하며 고착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두산건설의 유상증자로 낮아진 유동성리스크가 확대된 할인율 수준을 축소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