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북미 판매호조…순이익 '8600억엔' 상향 조정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012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순이익을 8600억 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시장 전망치인 7800억 엔보다 800억 엔 높으며 5년 만의 최고치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1조500억 엔에서 1조1500억 엔으로 늘어났다. 매출 전망도 21조8000억 엔으로 5000억 엔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의 실적 조정에 대해 "북미 지역에서의 판매 호조와 작년 11월 이후 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달러당 엔화가치는 작년 11월 무제한 금융완화를 내세운 아베 내각이 들어선 이후 약 14% 하락했다. 엔화는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낮 12시 현재 달러당 92.32~92.35엔에 거래됐다.

작년 회계연도 1~3분기(2012년 4월~12월)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8185억 엔, 16조2300억 엔으로 전년대비 모두 증가했다.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1625억 엔)보다 약 4배 증가한 6481억 엔이었다.

다이하츠 공업과 히노자동차 등 계열사를 제외한 도요타 자체 영업손익은 200억 엔 적자에서 1500억 엔 흑자(전년 동기 4398억 엔 적자)로 5년만의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스기모토 고이치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엔화 약세가 일본차의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며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일본차 업체들은 미국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확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7% 급증한 15만7725대를 판매했다. 2008년 이후 1월 실적 중 최고치다. 시장점유율도 3년 만에 15%대(15.1%)로 올라섰다. 도요타 캠리는 12.7% 늘어난 3만1897대를 팔아 승용차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974만7762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판매 1위를 차지한 도요타는 올해 판매목표로 전년 대비 약 2% 증가한 991만대를 제시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