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나이 서른이 가지는 의미는 특별하다.

특히, 30대 이전과 이후가 극명히 나뉘는 부분은 바로 연애와 결혼이다. 20대에는 선택의 폭도 넓고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연애를 즐길 수 있는 반면, 서른만 넘어가면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동시에 모든 연애에 ‘결혼 전제’라는 밑바탕이 깔려 마음을 무겁게 한다.

결혼정보회사 디노블(대표 김형석·김민석)이 30대 남녀 회원 200명을 대상으로 ‘30대의 소개팅과 연애’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대한민국 30대의 소개팅과 연애가 20대에 비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먼저 ‘작년 한해 지인에 의한 소개팅 횟수’에 대해 물은 결과, ‘1~2회’가 38%로 가장 많았고, ‘3~4회’가 27%, ‘5~6회’도 16%나 됐다. ‘한번도 한적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13%, ‘7회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6%로 나타났다. 이러한 답변을 바탕으로 봤을 때 30대의 연간 평균 소개팅 건 수는 약 2.8회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소개팅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20대 때와 비교해 소개팅의 어려운 점’에 대해 질문한 결과, ‘상대방의 조건 혹은 외모가 불만족스러워졌다(35%)’, ‘소개팅의 기회가 적어졌다(27%)’, ‘가벼운 일회성 만남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21%)’라는 의견이 나와 소개팅의 질적, 양적 측면 모두 20대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는 ‘소개팅 자리가 뻔하고 재미 없다’, ‘상대방이 너무 직접적으로 결혼의사를 나타낸다’ 등이 있었으며, ‘특별히 어려운 점 없음’이라고 답한 비율은 5%에 불과했다.

‘20대 때와 비교해 더 중시 하게 된 소개팅 기준’으로는 ‘경제력(35%)’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결혼의사(27%)’, ‘가정환경(19%)’, ‘취미 및 취향(13%)’ 순으로 꼽혀, 20대에 비해 보다 현실적인 기준으로 상대를 평가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짝을 찾기 위해 30대부터 시작하게 된 활동’에 대한 물음에는 ‘댄스, 여행, 기타 등 취미 동호회(29%)’, ‘몸매관리를 위한 운동(21%)’, ‘피부관리 및 성형(17%)’, ‘자기계발을 통한 이직’(11%), ‘자동차 구입(7%)’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디노블 김민석 매칭센터장은 “30대의 경우 소개팅은 물론 일상에서도 20대에 비해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이 줄어 들었다는 느낌을 받아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고민하기 보다는 자기계발을 통해 본인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고, 소개팅 외에도 동호회 활동이나 다양한 매칭 서비스를 이용해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늘려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