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뱅가드 이슈' 한 달…증시 수급지형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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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지속적으로 증시 수급에 부담이 되고 있는 뱅가드(Vanguard) 펀드 매물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뱅가드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미미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매물에 대한 부담도 적어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진단이다.
◆ 지난달 외국인 1.9조 순매도…대부분 뱅가드 물량 추정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시장에서 1조9000억원을 팔아 치웠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5826억원 순투자로 '사자'세를 보인 지 한 달 만에 다시 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1월 초순까지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과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중순 이후 원화강세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 우려와 뱅가드 관련 수급 불균형 등으로 유럽계와 미국계가 순매도를 주도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다.
유럽계 자금은 지난해 12월 2조1313억원 순매수에서 1월 5779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으며, 미국계 역시 1조4328억원 순매수에서 1월 1조1896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영국 주요 투자은행을이 매도세를 보인 데다, 미국 뱅가드 펀드 매도 등의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FTSE에서는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기간 동안 신흥시장지수 역할의 임시 벤치마크인 FTSE 이머징 트렌지션 인덱스(Emerging Transition Index)를 제공하는데 FTSE Emerging Transition Index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25주) 동안 매주 4%씩 감소할 예정이다.
지난달 9일부터 한국시장 비중이 14.60%로 시작해서 31일 12.35%로 줄어 주간 기준으로 0.73%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뱅가드가 고지한 주간 축소 비중 0.58%보다 큰 수치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FTSE 지수 내 한국 비중과 뱅가드 이머징 펀드 규모 600억달러를 토대로 지난달 비중 축소분은 대략 1조 5000~6000억원 수준이었다"면서 "1월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1조 9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대부분 뱅가드 추종 자금 이탈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예상보다 빠른 축소는 착시 효과…증시 영향력 점차 감소할 것"
예상보다 축소에 대한 속도가 빨라 보이는 점은 국내 증시의 수익률 저조에 따른 착시 효과 때문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영준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FTSE가 발표하는 비중은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비중 만을 제공하므로 비중 변화의 착시현상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일정대로 착실히 한국 비중이 감소하고 있으며 변화가 생각보다 빨라 보이는 것은 한국이 신흥시장 대비 수익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도 "지난달 뱅가드 펀드에서 계획된 수준대로 한국 비중 축소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도 지난달에 나타난 것 이상의 충격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뱅가드의 영향력은 점차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뱅가드 펀드의 이탈에 따른 시장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달 둘째주까지는 뱅가드 펀드자금의 이탈과 외국인 순매수와 주가 등락률 사이의 상관계수가 높게 나타나면서 시장흐름에 비교적 크게 영향을 미쳤지만 셋째주부터는 상관계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그 영향력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뱅가드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미미하기 때문에 현재 계획된 수준 이상으로 이탈 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뱅가드 펀드가 2012년 10월 추종지수 변경을 발표한 이후 글로벌 펀드로의 자금유입세는 대부분 블랙록 펀드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뱅가드 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더 커지지 않는다면 한국 증시에서 이탈될 자금 역시 증가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뱅가드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미미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매물에 대한 부담도 적어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진단이다.
◆ 지난달 외국인 1.9조 순매도…대부분 뱅가드 물량 추정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시장에서 1조9000억원을 팔아 치웠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5826억원 순투자로 '사자'세를 보인 지 한 달 만에 다시 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1월 초순까지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과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중순 이후 원화강세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 우려와 뱅가드 관련 수급 불균형 등으로 유럽계와 미국계가 순매도를 주도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다.
유럽계 자금은 지난해 12월 2조1313억원 순매수에서 1월 5779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으며, 미국계 역시 1조4328억원 순매수에서 1월 1조1896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영국 주요 투자은행을이 매도세를 보인 데다, 미국 뱅가드 펀드 매도 등의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FTSE에서는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기간 동안 신흥시장지수 역할의 임시 벤치마크인 FTSE 이머징 트렌지션 인덱스(Emerging Transition Index)를 제공하는데 FTSE Emerging Transition Index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25주) 동안 매주 4%씩 감소할 예정이다.
지난달 9일부터 한국시장 비중이 14.60%로 시작해서 31일 12.35%로 줄어 주간 기준으로 0.73%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뱅가드가 고지한 주간 축소 비중 0.58%보다 큰 수치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FTSE 지수 내 한국 비중과 뱅가드 이머징 펀드 규모 600억달러를 토대로 지난달 비중 축소분은 대략 1조 5000~6000억원 수준이었다"면서 "1월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1조 9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대부분 뱅가드 추종 자금 이탈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예상보다 빠른 축소는 착시 효과…증시 영향력 점차 감소할 것"
예상보다 축소에 대한 속도가 빨라 보이는 점은 국내 증시의 수익률 저조에 따른 착시 효과 때문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영준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FTSE가 발표하는 비중은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비중 만을 제공하므로 비중 변화의 착시현상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일정대로 착실히 한국 비중이 감소하고 있으며 변화가 생각보다 빨라 보이는 것은 한국이 신흥시장 대비 수익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도 "지난달 뱅가드 펀드에서 계획된 수준대로 한국 비중 축소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도 지난달에 나타난 것 이상의 충격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뱅가드의 영향력은 점차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뱅가드 펀드의 이탈에 따른 시장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달 둘째주까지는 뱅가드 펀드자금의 이탈과 외국인 순매수와 주가 등락률 사이의 상관계수가 높게 나타나면서 시장흐름에 비교적 크게 영향을 미쳤지만 셋째주부터는 상관계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그 영향력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뱅가드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미미하기 때문에 현재 계획된 수준 이상으로 이탈 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뱅가드 펀드가 2012년 10월 추종지수 변경을 발표한 이후 글로벌 펀드로의 자금유입세는 대부분 블랙록 펀드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뱅가드 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더 커지지 않는다면 한국 증시에서 이탈될 자금 역시 증가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