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은 연초부터 보장성을 끌어올린 보장성보험과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저축성보험 신상품을 쏟아냈다. 한 해 살림을 새로 짜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특히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만든 노후대비 보험 상품이 많았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늘고 있는 데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데 따른 대응 성격이다.


◆미래에셋생명 ‘변액적립보험 진심의 차이’

각종 수수료를 없애거나 대폭 낮춰 초기 환급률을 100% 가깝게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최근 출시 후 자발적인 가입자가 급증할 만큼 큰 인기다. 판매 수수료를 보험료 납입기간(최장 7년)에 걸쳐 균등하게 떼는 방식이다. 계약자가 언제 해지해도 별도의 해지 수수료가 없다. 예를 들어 40세 남성이 월납 보험료로 50만원씩 납입하다 6개월 후에 해약했을때 환급률이 종전 20.4%에서 92.2%로 대폭 높아졌다. 투자 대상은 다양한 해외 채권이다. 기존의 국내주식형, 국내채권형, 해외주식형 펀드뿐만 아니라 저성장, 저금리 시대의 대안 투자인 해외채권형(글로벌형, 이머징형, 하이일드형)까지 구성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편입 펀드를 연간 12회까지 바꿀 수 있다. 추후 연금으로 전환하면 가입 시점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유리하다. 가입 나이는 만 15~65세다. 보험료는 월 10만(적립형)~1000만원(거치형)이다.


◆신한생명 ‘신한Big플러스 실버보험’

조기 치료가 필요한 경증부터 중증까지 치매에 관한 보장을 대폭 확대한 상품이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경증 치매 진단 때 300만원을 지급한다. 중증 치매로 진단되면 간병비 및 진료비로 300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원한다. 사망 보장과 함께 특약 방식으로 노인성 8대 질병을 종합 보장한다. 보험기간 중 피보험자(보험 대상자)가 사망하면 2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노인층에 많이 발생하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 질병에 걸리면 수술 급여금을 지급한다. 여기서 보장하는 노인성 8대 질병은 당뇨병과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고혈압, 신부전, 간 질환, 특정만성하기도 질환, 백내장 등이다. 종전 실버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나이가 만 45세부터 70세까지였지만 이번에 대상 나이를 확대했다. 20세부터 70세까지 가능하다. 비갱신형 상품으로, 보험료 인상 없이 최장 90세까지 보장해 준다. 만기환급금 규모에 따라 50% 환급형, 100% 환급형 중 선택할 수 있다. 월보험료는 45세 고객이 80세 만기 20년 납 방식으로 50% 환급형에 가입할 경우 남성 3만8500원, 여성 2만8200원이다.

◆동양생명 ‘(무)수호천사 여자만세연금보험’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여성만을 위해 특화한 상품이다. 남편 사후 특별한 소득 없이 10여년의 여명을 살아야 하는 여성들의 노후설계를 위한 상품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선 일반 연금보험에 비해 다양한 보장을 추가했지만 환급률은 비슷한 수준으로 설계했다. 연금을 받기 전 뇌출혈이나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단되면 1000만원의 치료비를 지급한다. 여성 생활 질환, 부인과 질환 등에 대해서도 수술비와 입원비까지 보장한다. 중도 환급기능을 신설했다. 연금을 받기 전에도 생활자금을 수령할 수 있다. 생활자금으로는 보험료 납입이 모두 끝난 이후 매년 기본 보험료의 600%를 지급한다. 최단 5년에서 최장 20년까지다. 연금개시 시점에 쌓인 적립액의 최대 70%까지 일시금으로 받을 수도 있다. 가입 나이는 만 15세부터 60세까지다.


◆에이스생명 ‘무배당 ACE꿈을 이루는 어린이 보험’

저렴한 보험료로 폭넓은 보장을 제공하는 어린이보험 신상품이다.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과 그동안 냈던 보험료를 만기 때 돌려주는 만기환급형 두 종류다. 순수보장형과 만기환급형 모두 임신 사실이 확인된 직후부터 가입할 수 있다. 특히 만기환급형은 18세, 25세, 30세 만기 때 환급금을 활용해 자녀의 대학입학금, 유학자금, 결혼자금 등을 충당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상품의 주계약은 입원비와 수술비, 화상 및 재해골절 치료비, 일반암 등이다. 어린이 발병률이 높은 백혈병 등 고액암에 대해선 더 많은 진단자금을 제공한다. 일반암 진단 때 최고 6000만원을 보장하지만, 고액암 진단 땐 최고 9000만원을 지급한다. 방사선 치료 및 항암 약물치료에 대한 보험금도 준다.

◆교보생명 ‘더든든한교보통합CI보험’

나이가 들수록 보험금이 늘어나는 신개념 치명적질병(CI) 보험이다. 중대한 질병이나 장기간병(LTC 중증치매·일상생활장애) 상태가 발생하면 보험금이 연령에 따라 단계별로 증가하는 게 특징이다. 만 60세 미만에 CI나 LTC가 발생하면 기본보험금의 50%, 60세부터 80세 미만은 80%를 지급한다. 80세 이후에는 100%까지 지급한다. 오래 살수록 보장이 커지는 것이다. 종전 CI보험은 CI나 장기간병 상태가 발생하면 보험금의 50%만 미리 지급하고 나머지는 사망 후에 주는 게 대부분이다. 두 번 보장형 특약에 가입하면 중대한 암 등 다른 CI가 재발해도 한 번 더 보장받을 수 있다.

만 15세부터 6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주계약 보험가입 금액에 따라 최저 2.5%에서 4%까지 보험료 할인혜택도 있다. CI가 발생하면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주계약 7000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에는 종합건강관리 서비스인 ‘교보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생명 ‘브라보7080연금보험’

베이비붐 세대가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든 연금 상품이다. 1970~80년대에 청춘을 보내며 주택마련과 자녀교육 등으로 정작 자신들의 준비는 부족한 중·장년층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연금을 마련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보험료 납입을 짧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보험료를 매달 내는 월납 방식과 한꺼번에 내는 일시납 방식을 혼합했다. 보험료 납입은 최단 3년부터 가능하다. 최장 20년 납입까지 다양하다. 가입 이후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보험료 납입을 일시 중지할 수 있다. 실직이나 폐업 등 사유가 생기면 보험료 납입을 아예 중단하고 그 시점까지 쌓인 적립금만으로 계약을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여유가 생기면 추가로 내거나 남은 보험료 전액을 한 번에 낼 수도 있다. 빠른 연금 개시도 장점이다. 가입 후 최소 7년이면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동부화재 ‘꼭! 필요한 암보험

암으로 진단만 받으면 최대 1억원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암진단비, 수술비, 입원 일당 등 치료비는 물론 사망 보험금까지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대부분의 암보험 상품 내용이 복잡한 반면, 이 상품은 손쉬운 가입 설계와 다양한 보장이 가능토록 했다. 암 종류 및 진행 과정을 단계별로 세분화해 유사암, 소액암, 일반암 및 11대 특정암 순으로 보험금을 계속 지급한다. 전이 또는 재발 등으로 인한 두 번째암 진단 때도 최대 5회 보장이 가능하다. 암 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꼭! 필요한 암보험’은 보험료 부담 능력이나 고객의 생애 주기를 고려한 보장내용 설계에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보험기간을 100세, 80세, 60세 만기 등으로 운영한다. 고객 수요 및 보험료 수준에 따라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100세 또는 80세까지 보장하지만, 경제활동 가능 연령 때 집중적으로 납입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

◆LIG손해보험 ‘무배당 LIG 110 LTC간병보험’

보험업계 최초로 최장 110세까지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보장해주는 장기간병 전문보험이다. 형편에 맞춰 보험기간을 80세와 100세, 110세 중 선택할 수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지급하는 급여와는 별개로 가입금액에 따라 장기요양등급 1급 판정 때 최고 1억6000만원의 간병비를 일시에 받을 수 있다. 간병연금 특약에 가입하면 1급 판정 때 이후 5년간 60회에 걸쳐 매달 최대 200만원의 연금을 추가로 나누어 수령할 수 있다. 간병보험에 납입면제 제도를 도입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장기요양 등급 판정 때 약정된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갱신보험료를 제외한 보장보험료에 대해 납입면제를 받을 수 있다. 만 15세부터 최장 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2인 이상 가입 때 보험료의 1%, 3인 이상 가입 때 2%를 할인해 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