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운용, 국내 첫 '스윙펀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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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따라 주식·채권 비중
25~75% 자유롭게 조절
25~75% 자유롭게 조절
‘주식이냐, 채권이냐.’
요즘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주식에 투자하자니 엔화약세로 인한 국내 주식시장 불안 때문에 망설여진다. 채권으로 가자니 “채권 버블이 심각하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경고가 부담스럽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산운용이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스윙펀드(자산배분펀드)’를 내놓았다.
◆주식·채권 비중 자유롭게 조절
현대자산운용은 4일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 주식과 국내 채권 간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현대다이나믹스 1호(주식혼합형-파생형)’를 출시했다. 현대증권 동양증권 키움증권을 통해 판매한다.
이 펀드는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개발한 ‘제로인자산교환(ZAE·Zeroin Asset Exchange)지수’를 이용해 펀드 전체 자산에서 주식과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최소 25%에서 최대 75%까지 자유롭게 조절한다. 가령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일 때는 주식투자 비중을 75%까지 늘리고, 반대로 채권시장이 활황세를 보일 때는 채권투자 비중을 75%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쓴다.
한정록 현대자산운용 마케팅전략팀장은 “이 펀드는 채권에 최소 60% 이상 투자해야 하는 채권형 펀드보다는 위험하지만 주식에 최소 60% 이상 투자해야 하는 주식형 펀드보다는 덜 위험하다”며 “‘중위험·중수익’을 원하는 최근 투자자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주식과 채권에 대한 자산배분 전략이 어긋나면 펀드 수익률이 여타 펀드에 비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이 향후 더 유망할 것으로 판단해 주식에 75%, 채권에 25%를 각각 투자했는데 주식시장이 급락하면 투자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최완규 제로인 리서치사업본부 부장은 “ZAE지수는 주가와 채권가격의 추세를 사후적으로 추종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시중금리+알파’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고 말했다.
◆KB·삼성운용 등도 ‘검토 중’
지금까지 국내 출시된 펀드 중 주식과 채권 간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가 적지 않았다. ‘주식혼합형’ 또는 ‘채권혼합형’으로 분류되는 것들이 그렇다. 그러나 이들 펀드는 주된 투자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최소 50%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제한 때문에 시장상황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지난해 8월 국내에서도 스윙펀드 출시를 허용했다. 그러나 그 이후 슈로더자산운용(아시안에셋인컴재간접A)과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프랭클린템플턴미국인컴자A) 두 곳 만이 스윙펀드를 출시하는 데 그쳤다. 김경영 금융감독원 상품심사1팀장은 “슈로더와 프랭클린의 스윙펀드는 해외에서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여서 규제완화 이후 스윙펀드를 출시한 곳은 사실상 현대자산운용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스윙펀드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운용사들도 바빠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스윙펀드 출시를 위한 내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요즘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주식에 투자하자니 엔화약세로 인한 국내 주식시장 불안 때문에 망설여진다. 채권으로 가자니 “채권 버블이 심각하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경고가 부담스럽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산운용이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스윙펀드(자산배분펀드)’를 내놓았다.
◆주식·채권 비중 자유롭게 조절
현대자산운용은 4일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 주식과 국내 채권 간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현대다이나믹스 1호(주식혼합형-파생형)’를 출시했다. 현대증권 동양증권 키움증권을 통해 판매한다.
이 펀드는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개발한 ‘제로인자산교환(ZAE·Zeroin Asset Exchange)지수’를 이용해 펀드 전체 자산에서 주식과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최소 25%에서 최대 75%까지 자유롭게 조절한다. 가령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일 때는 주식투자 비중을 75%까지 늘리고, 반대로 채권시장이 활황세를 보일 때는 채권투자 비중을 75%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쓴다.
한정록 현대자산운용 마케팅전략팀장은 “이 펀드는 채권에 최소 60% 이상 투자해야 하는 채권형 펀드보다는 위험하지만 주식에 최소 60% 이상 투자해야 하는 주식형 펀드보다는 덜 위험하다”며 “‘중위험·중수익’을 원하는 최근 투자자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주식과 채권에 대한 자산배분 전략이 어긋나면 펀드 수익률이 여타 펀드에 비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이 향후 더 유망할 것으로 판단해 주식에 75%, 채권에 25%를 각각 투자했는데 주식시장이 급락하면 투자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최완규 제로인 리서치사업본부 부장은 “ZAE지수는 주가와 채권가격의 추세를 사후적으로 추종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시중금리+알파’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고 말했다.
◆KB·삼성운용 등도 ‘검토 중’
지금까지 국내 출시된 펀드 중 주식과 채권 간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가 적지 않았다. ‘주식혼합형’ 또는 ‘채권혼합형’으로 분류되는 것들이 그렇다. 그러나 이들 펀드는 주된 투자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최소 50%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제한 때문에 시장상황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지난해 8월 국내에서도 스윙펀드 출시를 허용했다. 그러나 그 이후 슈로더자산운용(아시안에셋인컴재간접A)과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프랭클린템플턴미국인컴자A) 두 곳 만이 스윙펀드를 출시하는 데 그쳤다. 김경영 금융감독원 상품심사1팀장은 “슈로더와 프랭클린의 스윙펀드는 해외에서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여서 규제완화 이후 스윙펀드를 출시한 곳은 사실상 현대자산운용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스윙펀드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운용사들도 바빠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스윙펀드 출시를 위한 내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