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4일 녹십자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았지만 올 1분기부터 수익성이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원을 유지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60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며 "계절독감백신 반품과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수부문(ETC, 기타상품 등)의 약가 인하 영향으로 매출이 둔화됐고 지난해 계절독감백신 내수 시장의 공급 과잉 심화로 반품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면역글로불린(IVIG), 혈우병치료제(그린진F) 등 혈액제제의 본격적인 글로벌 임상시험에
따른 R&D 투자비도 전년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다만 올해 녹십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도 혈액제제 글로벌 임상시험 진행으로 R&D투자비가 전체 매출액 대비 8.9% 정도 집행되겠지만 계절 독감백신의 신흥시장 입찰물량 확대와 태국 혈액제제 플랜트 건설에 따라 수출 실적이 증가하고 헌터라제, 신바로엑스 등 자체 개발 신약의 매출 성장으로 내수부문의 상품 구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혈액제제 등 내수부문의 매출 회복과 계절독감백신의 남반구 판매(약 130억원), 중국 알부민 등 수출 부문 실적 호조로 점진적인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며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 5% 증가한 1870억원, 215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