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社1병영] 동양증권,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재테크 교육'
“열정, 도전, 소통을 강조하는 이승국 사장의 리더십은 해병대 교육훈련단이 추구하는 바와 비슷합니다.”(이승도 해병대 교육훈련단장)

“해병대와 동양증권은 닮은 곳이 있습니다. 소수정예인 데다 비상시엔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공격에 나선다는 점입니다.”(이승국 동양증권 사장)

위기에 강한 증권사 동양증권이 전시(戰時)에 강한 해병대를 만났다. 동양증권은 지난달 31일 경북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을 찾아 자매결연 협약식을 체결했다. 한국경제신문과 국방부가 전개하는 ‘1사1병영’ 운동의 일환이다.

이승국 사장과 이승도 단장(준장)은 서로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오래된 친구처럼 잘 통했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 주식자본시장(ECM) 1위를 일궈냈고, 해병대는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고난과 시련이 두 사람을 ‘전우애’로 묶은 셈이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한 해 1만여명의 신병을 교육하고 부사관과 장교도 양성하는 곳이다. 7주간의 혹독한 훈련을 거치면, ‘빨간명찰’을 달고 ‘귀신잡는 해병대’로 다시 태어난다.

특히 이 단장은 2010년 북한의 연평도 기습포격 당시 연평부대장으로서 K-9 자주포 대응 사격을 이끌며 북한에 참패를 안겨준 지휘관으로 유명하다. 이날 부대시설을 둘러본 이 사장은 “나를 위해 땀을 흘리고, 전우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조국을 위해 피를 흘린다”는 현수막 앞에 한참 동안 서 있었다. 그는 “증권시장도 소리없는 전쟁터”라며 “우리에겐 그 어느 때보다 상승불패의 강인한 해병대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도 “경제가 발전해 나라가 부강해야 군대도 강해진다”며 “동양증권을 응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동양증권은 이번 협약식을 통해 해병대 교육훈련단의 재테크 교육을 맡기로 했다. 병영에서 살다보니 투자감각이 서툴 수밖에 없는 장병과 가족들을 위해 경제와 투자 교육을 병행할 예정이다.

은퇴를 앞둔 간부들을 대상으로 동양증권만의 특별한 자산관리 노하우도 알려주기로 했다. 해병대 교육훈련단 역시 동양증권에 ‘해병대 DNA’를 전수하기 위해 병영체험과 안보견학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포항=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