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투자자들은 최근 주식 매매를 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아마도 매매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주식시장 흐름은 국제적인 돈 흐름과 연관돼 있다. 세계 증시와 동조화되면서 움직인다는 얘기다.

현재 국제 자금시장의 흐름은 주식 등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지금 국내 증시는 이런 국제적 흐름과는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다. 원화 강세 등 국내 요인과 뱅가드 문제로 수급상황이 좋지 않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해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세장인 이유다.

국내 요인에서 발생한 약세 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증시 약세 요인들은 근원적인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장기화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

구체적으로 보면 엔·원 환율이 1000원당 95~100엔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뱅가드의 주식 물량 정리도 최소한 1분기까지는 매도 강도가 높을 전망이다. 외국인들이 더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프로그램 매수 잔고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므로 지수 상승의 압박 요인이다. 박근혜 새 정부의 정책 내용이 구체화될 취임식 이전까지는 정치적인 불확실성도 장애 요인이다.

국내 요인만을 보면 주식시장이 어려운 흐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글로벌 환경이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큰 흐름으로 진행 중이므로 국내 증시도 저점 매수세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하락 요인과 글로벌 시장의 상승 요인이 적절히 교차하면서 2월 증시는 1900~2000포인트 박스권 내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

주식 투자자들에겐 인내력이 필요한 시기라는 얘기다. 필자는 선물·옵션 시장에 투자하는 전문가인데 다행히도 최근 시장에서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는 않는다. 선물·옵션은 지수가 꼭 상승해야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선물·옵션 거래는 일반인들이 하기엔 위험스런 투자 수단으로 비쳐질 수 있다. 실제로 잘못 손을 댔다가 패가망신한 경우도 들린다. 높은 수익을 가져가는 대신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리스크 수준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는 점이다.

선물·옵션 매매 방법 중엔 옵션 매도를 중심으로 하는 전략매매라는 게 있다. 일반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당일로 치고 빠지는’ 단타 매매와는 다른 전략이다. 전략매매란 행사 가능성이 없는 옵션을 매도해 수익을 추구하되 혹시라도 잘못될 수 있는 상황을 대비, 더 깊은 외가격의 옵션을 매수(스프레드 매매)해 절대적인 위험 노출에 대비하는 전략이다.

전략매매의 기본 정신은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의 대부분은 바로 위험의 집중적인 관리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위험관리를 열심히 하면 결과적으로 수익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요즘엔 50~60대 연령층의 투자자들도 충분히 배울 수 있도록 동영상 강의 등이 잘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