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와 잣 설 선물세트는 작년보다 15% 이상 비싸진 반면 곶감세트는 10%가량 저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25개 대형 유통점 설 선물세트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1.8% 상승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지난여름 태풍 피해로 배는 한 상자(13개들이·7.5㎏) 가격이 평균 5만5000원이었다. 작년 1월 설을 열흘 남짓 앞둔 시점에서 조사했던 4만7000원보다 17.0% 상승했다.

작황이 부진했던 잣도 한 상자(500g)가 작년 5만3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15.1% 올랐다. 쇠고기 선물세트는 한우갈비 한 상자(3㎏)가 16만1000원에서 16만4000원으로 1.9%, 사과는 한 상자(16개들이·5㎏)에 4만9000원에서 5만원으로 2.0% 비싸졌다.

반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곶감은 한 상자(1.5㎏)에 평균 7만원으로 작년 이맘때(7만8000원)보다 10.3% 내렸다. 재고물량이 넉넉히 비축된 굴비도 10마리 묶음(1.2㎏)이 9만8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2.0% 저렴해졌다. 표고버섯은 작년과 올해 모두 한 상자(420g)에 6만9000원으로 변화가 없었다.

aT는 지난 30일을 기준으로 산출한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20만5000~21만3000원, 대형마트는 29만4000~30만9000원이라고 설명했다. aT 관계자는 “물량이 풍부한 축산물과 수산물은 가격이 하락했지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과일류는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