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철강업황 부진 여파로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넘게 감소했다.

31일 현대제철은 지난해 별도 기준 실적으로 매출 14조1287억원, 영업이익 8708억원, 당기순이익 7914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철강시황 부진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각각 7.4%, 31.9%씩 감소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으로 7.6% 증가했다.

제품 생산량은 판재류 891만t, 봉형강류 713만t 등 총 1604만t을 기록해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제품생산량 1600만t을 넘어섰다.

판재류 비중이 55.6%에 달해 고부가가치 고로 제품 중심의 생산체제를 확립했다고 현대제철은 자평했다. 전체 판매량의 33% 수준을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전략제품 판매량도 23.6% 확대된 539만t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략제품 가운데 자동차강판의 경우 외판재 공급이 증가하고 고급강의 생산이 늘면서 판매량이 23.2% 늘어난 297만t으로 집계됐다. 후판 고급재 판매량도 24만4000t을 판매, 전년 대비 11.4% 성장했다.

또한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간 5750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했다. 열연 부생가스 연료 사용 확대를 통한 에너지 절감과 전로 사용주기 연장을 통한 생산성 증대, 부자재 원단위 절감 등 저원가 조업체제를 구축하고 수익성 위주의 초긴축 예산 운영을 단행한 덕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고부가 전략제품 판매 확대와 3기 고로 조업의 조기 안정화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량 1670만t, 매출액 13조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제철 측은 "올해부터는 고강도 고성형 강판, 차세대 신개념 강판, 고인성 충격보증 내지진 강판, 고강도 극저온 해양구조물용 후판 등 차세대 전략강종의 기술개발을 통해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독자 고유 강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