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백화점업계가 설 대목 체제로 돌입한다.

지난주 초부터 설 선물 상담을 시작한 지역 각 백화점은 경기침체를 고려해 상품성과 경제성 등 고객의 선호도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대구백화점은 선물의 고급화, 중저가선물 확대 등에 주안점을 두고 포장방법 개선과 산지 직거래를 통한 가격안정화 등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최고급 선물상품인 ‘더 프라임’ 등을 기획하는 한편 9만원대 1등급 한우선물세트와 4만원대 굴비세트 등 ‘물가안정 선물상품’의 물량을 예년보다 30% 이상 늘렸다.

동아백화점은 5만원 이하의 실속형 상품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들 상품의 비중을 20% 이상 확대했다.

국내 5대 카드업체(BC, 신한, KB, 삼성, 롯데)와의 제휴로 공산품 19개와 청과 4개 등 32개 품목을 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최대 30%의 할인혜택도 준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상인점도 중저가(3만∼10만원)세트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 실속상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확대했다.

2003년, 2008년 대통령 선거 직후 정육 부문의 신장률이 19∼29%란 특이한 자료까지 동원해 49만원짜리 한우진갈비세트(2.8㎏), 38만원짜리 이영장 옥돔세트1호(40㎝ 이상, 3마리) 등 고급선물세트의 수요 증가에도 대비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도 20만원 내외(2.6∼3.8㎏)의 한우세트 등 중저가 실속세트를 강화하는 한편 13만원짜리 장아찌세트와 11만원짜리 매향세트 등 재구매율이 높은 선물상품 구성에 주력했다. 정육, 청과, 전복 등 고객이 원하는 구성 및 가격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한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배준용 대구백화점 식품매입팀장은 “불황 영향으로 설 선물상품 구매패턴이 높은 가격대의 고급·웰빙형 제품과 가격을 낮춘 실속형 상품으로 양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