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30일 신세계에 대해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5만5000원으로 소폭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회복강도를 높여갈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간 기준으로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8.3% 역신장했고 4분기에는 11% 역신장한 것으로 발표됐다"며 "2012년 연간 실적 및 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부진했다"고 밝혔다. 지난 4분기에 백화점 기존점신장률이 2.6% 수준까지 회복(2012년 연간으로는 0.9%)됐지만 높아진 비용 구조를 상쇄하지 못하고 이익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정 애널리스트는 "백화점 기존점신장률이 2%대 중반까지 상승함에 따라 이익 역신장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지만 할부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이익률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고 판촉비에서도 각종 프로모션 비용이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프리미엄 슈퍼인 SSG 청담점과 온라인몰 사업이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2013년 백화점 업황은 회복 강도가 크진 않겠지만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기존점신장률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2012년 대비 실적 개선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1월의 경우 지난해와 설 기간 차이 외에도 의류 판매가 연말 대비 부진해서 기존점신장률이 (-)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지난해의 낮은 기저와 의류 교체주기 등을 감안할 때 회복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 외에도 2012년 출점했던 의정부점이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2013년에는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의 이익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돼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