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에서 4억대가 넘는 휴대폰을 팔아 노키아를 제치고 글로벌 휴대폰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7일 시장조사기관 IDC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피처폰)을 합쳐 총 4억600만여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이는 2011년(3억3090만대)에 비해 22.7%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23.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전년보다 129.1% 증가한 2억1580만대의 판매 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보다 11.3%포인트 상승한 30.3%에 달했다.

2011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노키아는 19.5% 감소한 3억3560만대(점유율 19.3%)를 팔아 2위로 내려앉았다. 애플은 1억3590만대를 판매해 2011년보다 2.4%포인트 높아진 7.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중국 ZTE(6500만대·3.7%)와 LG전자(5590만대·3.2%)는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화웨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108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4.9%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6370만대(29%), 애플은 4780만대(21.8%)를 팔아 1, 2위를 차지했다. 4위는 소니(4.5%), 5위는 ZTE(4.3%)였다.

화웨이는 2011년 4분기만 해도 5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점유율 3.5%를 기록했다. 1년 만에 판매량이 89.5% 늘었다. 화웨이의 성장은 노키아, HTC 등 기존 상위권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화웨이는 그동안 애플 등이 들어가지 않았던 저가 시장을 공략해왔다. 이달 초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선 6.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풀HD 스마트폰 ‘어센드 메이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