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무제한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KT는 LTE에서 무선 인터넷을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 3종을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SK텔레콤 역시 조만간 '무제한 LTE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사 3사가 LTE 시장에서도 무제한 요금제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KT가 선보인 해당 요금제는 ‘LTE 데이터 무제한 950·1100·1300’. 매월 LTE 데이터를 요금제에 따라 각각14GB, 20GB, 25GB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기본료는 각각 9만5000원, 11만 원, 13만 원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이통사 중 가장 먼저 'LTE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LG유플러스와 거의 흡사한 요금제를 뒤이어 선보인 것이다. KT는 '130' 요금제에서 LG유플러스보다 1GB 많은 25GB를 제공한다는 것만 다르다.

일 한도가 3GB라는 점도 같다. 기본제공량을 모두 쓴 뒤에는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매일 3GB를 초과하면 속도가 2Mbps로 제한된다. 2Mbps는 고화질의 동영상도 끊김없이 시청할 수 있어 무선 인터넷 이용에 사실상 제약이 없는 속도라고 KT 측은 설명했다.

LTE 무제한 요금제 경쟁은 결국 이통사들의 '제살 깍아먹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 3세대(3G) 서비스의 무제한 인터넷 요금제로 통신망 부담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또 이통사 3사가 모두 '무제한 요금제'에 돌입하면 차별점이 사라진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서둘러 요금제를 내놓은 뒤 경쟁사들이 급하게 요금제를 만들어낸 모양새이기 때문에 얼마나 효과를 볼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오는 30일까지 24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LTE 주도권을 뺏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무제한 LTE'란 카드를 쓴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KT와 LG유플러스는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기간을 3개월로 제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3개월 프로모션이 끝난 후에도 요금제를 유지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추후 네트워크 환경 및 요금제 가입자 추이 등을 감안해 가입기간 연장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경쟁사가 무제한 LTE 요금제를 출시하면 KT 고객들만 손해를 보기 때문에 LG유플러스를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LTE 데이터 사용량이 극도로 많은 사용자 수가 적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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