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 한 달간 누적 다운로드 130만
소비자들 불만 속출…이통사 "올 하반기 분위기 달라질 것"

'카카오톡 대항마'라는 출사표가 무색할 정도로 모바일 통합메시지 서비스 '조인'의 평가가 한 달여 만에 곤두박질치고 있다.

조인은 이통통신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지난달 26일 함께 내놓은 서비스. 연 1조5000억 원의 문자메시지(SMS) 시장이 무료 모바일 메시지로 재편되려 하자 이통사들이 조인을 앞세웠다.

그러나 '출시 한 달' 성적표는 다소 실망스럽다. 24일 조인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130만 건. 가입자 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톡의 현재 가입자 수가 7000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갈 길이 멀어보인다.

◆"카톡 독주 막는 것에만 급급" VS "조인 잠재력 폭발할 것"

"조인은 사용자들의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서비스 같아요."(서보혜·29)

조인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은 결정적인 이유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 한 누리꾼(아이디 hye***)은 '자주 오던 행사 안내 문자가 조인으로 수신되지 않았다'며 오류가 잦다는 불만을 쏟았다. 이밖에도 사용상의 불편함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조인에 가입한 뒤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문자가 수신되지 않는다. 업데이트 내용도 조인 어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한 뒤에야 알 수 있다. '업데이트를 해야 조인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앱을 실행할 때 뜨기 때문이다.

똑같은 문자메시지가 두 번 수신된다는 것도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이다. 조인 뿐만 아니라 기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기능으로도 메시지가 이중 수신되기 때문.

직장인 박상훈 씨(34)는 "이통사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문자메시지를 당분간 무료로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조인을 설치했지만 하루만에 삭제했다"며 "같은 문자메시지를 두 번 확인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카카오톡, 라인 등 무료 메신저 서비스를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아이디 ooj***) 역시 '메신저 앱은 인적 네트워크 선점 효과가 제일 중요한데다 조인이 자랑하는 휴대전화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도 카카오톡이 거의 포섭해 놓은 것이 현실'이라며 '출발이 늦은 중복 앱은 필요없죠'라고 SNS 의견을 적었다.

한 서비스 개발자는 이와 관련, "이통사 3사가 공동으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생긴 문제"라며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고 카카오톡 독주를 막는 데에만 급급하다 보니 소비자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조인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통사, 조인 성공유무?…아직 시기상조

이통사 측은 조인이 온전한 역할을 해낼 만한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인의 성공 유무를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것.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폭발적인 성장 뒤에는 애니팡 등 연동된 앱들의 활약이 있었다"며 "조인 역시 영상공유 등의 앱과 연동하면서 살이 더 붙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 하반기 조인이 단말기에 기본 탑재가 된 뒤에는 보다 원활한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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