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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수출 위축…재정투입 없었으면 1%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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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성장률 2% '턱걸이'…저성장 늪에 빠지나

    꾸준히 늘던 기업 설비투자 1.8% 줄어 '빙하기'
    한은 "그래도 비포장도로서 안개는 걷힌 셈"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간신히 2%에 턱걸이했다.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지출에 나선 덕분으로, 이마저 없었더라면 1%대로 곤두박질칠 뻔했다. 올해 성장률도 2%대로 예고되면서 장기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고 24일 발표했다. 2010년 6.3% 반짝 성장한 이후 2011년(3.6%)에 이어 2년 연속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GDP는 전기 대비 0.4% 성장하는 데 그쳐 7분기 연속 0%대 성장에 머물렀다.

    경제의 양대 축인 내수과 수출 모두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도 큰 타격을 줬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1.8% 감소했다. 2010년 25.7%, 2011년 3.7%로 설비 투자가 꾸준히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는 말 그대로 ‘빙하기’에 가까웠다. 건설투자 증가율도 -1.5%로 3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설비·건설 투자 부문의 지난해 성장 기여도는 -0.4%포인트로 지난해 성장률을 오히려 갉아먹었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1.8%로 전년에 비해 0.5%포인트 줄었다. 2010년(4.4%)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수출 증가율도 감소했다. 지난해 3.7%로 전년(9.5%)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부문 성장세가 눈에 띄게 약화됐다.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대외적인 여건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면서 지난 4분기 GDP 성장률이 전망치(0.8%)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2%대를 유지한 것은 정부 재정 투입 덕이다. 정부 소비는 3.6% 증가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부 지출의 성장 기여도는 0.6%로 역시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8조5000억원)과 9월(4조6000억원) 두 차례에 걸쳐 경기활성화를 위한 추가 재정지출 대책을 내놨다. 김 국장은 “지난해 정부 예산 중 복지 부문이 커졌고 정부 지출 집행률도 높아 경기 하강을 막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2011년(1.3%)보다 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교역조건 개선으로 무역손실 규모가 줄어들면서 GDI 성장률이 GDP보다 높아졌다.

    올해 한국 경제 회복세는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미국 재정절벽 일부 타결, 중국 경기 지표 개선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줄었지만 뚜렷한 호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23일 올해 한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신흥개발국(NIEs)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하향 조정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까지 안갯속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상태였다면 지금은 비포장도로라고 하더라도 안개는 걷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완/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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