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하루 쉬고 문을 연 뉴욕증시가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주택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나빴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호조를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2.43포인트(0.46%) 상승한 1만3712.1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53포인트(0.44%) 오른 1492.51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8.47포인트(0.27%) 뛴 3143.18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최근 5년래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

개장전 일본은행(BOJ)이 내년부터 무기한 자산매입 방침을 밝힌데 이어 독일의 경기 전망지수가 2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미국의 주택거래 건수는 2개월만에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전반적인 개선추세는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집계한 지난달 기존 주택거래 실적은 전달에 비해 1.0% 줄어든 494만채(연율환산 기준)였다. 이는 시장 예상치 510만채를 밑도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10월과 11월에 전월대비 2.1%와 5.9% 늘어난데 따른 기술적 조정이라는 평가가 많다. 기존주택 거래시세 중간치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5%나 올랐다.

버락 오바마 2기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부 한도 조정 협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는 훨씬 양호한 성적을 내놓은 것도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까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기업 가운데 62%는 순익이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68%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개장전에 나온 듀폰과 트래블러스의 4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버라이존은 적자폭이 확대되긴 했지만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를 오히려 웃돌았다. 존슨앤존슨의 4분기 이익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트래블러스가 2.06%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고, 리서치인모션(RIM)도 13%대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택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나빴지만 일본이 경기부양을 위해 강력한 금융완화정책을 편다는 소식 등으로 경기개선 기대감이 높아져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68센트(0.7%) 오른 배럴당 96.24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