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가스로 눌린 신경 풀고 통증 줄여

디스크질환이 발생하면 수술 부담이 커서 지레 포기하고 통증을 참는 경우가 많다. 수술비용도 문제이지만 수술 후에 재발하거나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수술을 피하는 것이다. 고령 등의 이유로 전신마취를 꺼리기도 하고 장기간의 입원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디스크질환은 시기를 놓치면 허리통증 이외에도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고 저리는 증상이 발생한다.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 통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에 통증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가 개발돼 환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오존 주사치료다. 오존은 원소결합이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환원되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런 특징을 치료에 이용하는 것이 오존주사인데, 오존가스를 이용해 유해물질을 산화시키는 치료법이다.

오존가스를 디스크 내부에 주사해 염증을 산화시키고, 정상위치에서 벗어나 있는 디스크의 분자결합을 파괴해 크기를 줄이는 시술이다.

신경에 오존가스를 주사하면 디스크가 압박하고 있던 신경이 이완되고, 제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때 정상세포의 손상 없이 이상이 발생한 신경세포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적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은 “오존 주사치료는 국소마취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전신마취에 어려움이 있는 고령환자나 내과질환자들도 시술이 가능하다”며 “시술시간도 10여분 정도로 짧아 일상생활에 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시술 후 안정을 취한 후 당일 귀가가 가능하다. 장기간 입원을 위해 시간을 내기 힘든 바쁜 현대인에게 적합하다. 현재까지 성공률이 70~80%에 달해 디스크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들에게 권할만 하다. 그러나 1회 시술로는 효과를 얻기 힘들어 여러번 시술해야 하기 때문에 시술에 앞서 전문의를 만나 환자 본인이 원하는 목적에 적합한지 충분한 상담을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