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서울인베스트가 동아제약의 회사 분할을 반대하는 진영에 가담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인베스트는 최근 국민연금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동아제약 주요 주주들에게 동아제약 분할안에 대해 임시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동아제약 측에도 분할 계획을 수정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동아제약은 작년 10월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위해 회사를 전문의약품을 담당하는 동아ST와 일반의약품을 담당하는 동아제약으로 분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인베스트는 2009년 진성티이씨에 대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액주주 대표 소송을 제기했고, 2010년엔 태광그룹의 편법 상속 의혹을 제기해 유명해진 PEF 운용사다. 소액주주 인터넷 커뮤니티 ‘네비스탁’과 손잡고 지난 수개월간 반대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을 짠 것으로 전해졌다.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지주회사 계획안이 통과되면 ‘알짜’ 사업인 박카스 등 일반의약품 사업에 대한 일반 주주들의 지배력이 현저히 축소된다”며 “대주주 2세의 편법 상속, 성과 유출 등을 통제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분할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동아제약은 지난 18일 박카스 사업을 매각할 경우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거치도록 회사 정관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