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분할안에 대해 지배구조 사모펀드인 서울인베스트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서울인베스트는 동아제약의 분할안을 분석한 결과 대주주의 이익은 극대화되고 투자자의 이익은 줄어드는 구도라고 주장했다.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20일 "박카스 등 핵심 사업이 비상장사로 넘어가면 주주의 직접적인 감시 영역에서 벗어나게 된다"며 "비상장사를 통해 회사를 상속하거나 이익을 유출시켜도 막기가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논란이 커지자 일본계 투자자인 SBI와 박카스 사업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협약을 체결했고, 사업을 매각할 경우 주총특별결의를 거치도록 정관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주회사 전환 후에는 대주주 지분이 높아지므로 특별결의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며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신설 동아제약의 지분이 이전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게 된다.

오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분할안 통과의 열쇠는 국민연금이 갖고 있다. 자체 지분이 9.5%나 되고, 사모펀드를 통해서도 약 5%를 투자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자체적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이유는 시장의 논란 말고도 동아제약 대주주 일가의 여러 사업에 엮여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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