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에 따라 20조원대 자금이 예금에서 빠져나와 장기 채권이나 주식형 펀드 등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16일 자본시장연구원 주최로 열린 ‘2013 자본시장 및 금융산업 동향과 전망’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이 2000만원으로 내려가면서 과세 대상자가 5만명에서 19만명으로 14만명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대상이 되는 14만명이 가진 이자지급금융자산(예금 채권 등 이자를 받는 금융자산) 규모는 60조~70조원대”로 추정했다.

이 중 부부간 증여 등 세금 부담 회피 수단을 선택하는 금액 등을 제외할 경우 이동 대상 이자부 금융자산은 30조~40조원으로 분석했다. 가장 이동 가능성이 높은 예금자산은 절반가량인 20조원대로 추산했다.

송 실장은 20조원대 예금 자산이 세제 혜택이 있는 안전자산(장기채권 저축성보험 대체투자 물가연동채 해외채권)과 위험자산(주식형펀드 주식헤지펀드)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안전 지향 자산인 예금에 있던 자금 역시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확률이 높다”며 “하지만 올해 주식시장이 좋으면 주식형 펀드 등으로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 실장은 금융소득종합과세가 부활한 2001년 코스피지수가 연초 617에서 693으로 상승했고 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연초 4조원에서 연말 7조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할 때 자금 이동과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김준석 연구위원은 ‘주식시장 동향 및 전망’이란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올 상장 기업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약 15% 증가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은 14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