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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을 기다리는 IPO 시장…"공모 규모 지난해 두 배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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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급랭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혹한을 넘긴 이후 다시 봄을 기다리고 있다.

    제 1호 예상 기업의 상장 철회로 보릿고개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지만 점차 분위기가 호전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28개, 총 공모금액은 1조93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76% 급감(금액 기준)했다. 2010년 공모금액(10조907억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IPO 시장의 형편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움트고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 70~80개 기업이 신규 상장할 전망이고, IPO 공모 규모는 2조5000억~3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장하는 기업들의 수가 증가하는 동시에 지난해 대비 두배에서 세배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1호 상장 기업으로 예상되던 삼목강업이 지난 11일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업계에선 이후 상장 기업들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한 투자은행(IB) 부문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이 지난해 불황에서 벗어나 완전히 정상화되기는 어렵겠지만 분위기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목강업의 경우 자동차 업황에 대한 불안이 공모가 결정에 반영됐지만 최근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 공모예정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는 비교적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목강업 대신 올해 1호 코스닥 상장사가 될 전망인 포티스가 지난 10~11일 수요 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가 희망 가격 구간(3500~3900원)의 상단인 3900원으로 결정됐다. 이 업체는 셋톱박스 업체로 공모 규모가 48억5000만원으로 확정됐다.

    포티스를 비롯해 우리이앤엘, 아이센스, 아이원스, 지디 등은 이달 증시 상장을 위한 일반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인 겹판스프링, 코일스프링 등을 제조하는 삼목강업은 자동차 업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수요예측에서 집계된 평균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를 하회,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 등 환율 변수는 수출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상장에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환율에 따라 실적과 주가 변동성이 높은 업종의 기업은 공모가 결정에 환율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한 IPO 부서 담당자는 "환율을 비롯해 유가와 증시 전망 등 대외변수들과 관련해선 아직 불투명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대기업, 특히 수출이 주력인 기업들은 관련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내수시장 안정을 강조하는 정책과 맞물려 올해 천호식품, BGF리테일(옛 보광훼미리마트), 동부팜한농, 현대엠코, 현대로템 등 내수 중심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환율 변수의 경우 대기업에 납품하는 코스닥 시장 상장사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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