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SK 얼굴'로 본격 행보
'SK 신입사원과의 대화' 이끌어

"새로운 체제 아래 첫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서 역할과 책임은 ‘따로 또 같이 3.0’의 성공을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올해 SK 신입사원을 만난 것은 최태원 SK회장이 아닌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었다. 김 의장이 그룹의 '얼굴'로서 신입사원을 마주하게 된 것.

SK 최고경영자(CEO)와 신입사원들의 대화는 1979년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처음 마련한 뒤 매년 거르지 않고 이어온 행사. SK그룹 신입사원 연수과정의 하이라이트다.

1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2013년 신입사원과의 대화'를 진행한 김 의장은 그룹 현안에 대한 견해를 자세히 밝히면서 그룹 최고경영자로서의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시간 여 동안 문답식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김 의장은 '스파르타 300전사' 이야기를 인용하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고대 페르시아 전쟁에서 겨우 수백명의 스파르타 군대가 수십만의 페르시아 군대에 굴하지 않고 맞선 것은 강한 정신력과 단결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전진해 나간다면 위기 이후 우리 모습은 전혀 새로운 SK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SK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동심동덕’(한마음 한 뜻)의 자세를 다시 한번 되새긴 것.

또 새로운 그룹 운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의 도입 배경에 관한 설명도 덧붙였다.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성장정체 돌파라는 도전적인 경영환경 아래서 그룹 가치 300조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그룹 운영체제가 필요했다”고 설명한 뒤 “어느 기업도 시도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경영 실험인 만큼, 처음에는 속도가 잘 나지 않고 시행착오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 CEO, 구성원 등이 주인 의식과 책임감, 진정성을 갖고 ‘한마음 한 뜻’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한 논의와 관련, “이런 논의들은 기본적으로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고, 이는 우리 사회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를 추구하는 SK의 기본 경영철학과 같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끝으로 신입사원들에게 “김연아 선수의 아름다운 점프는 수천 번의 연습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기업도 사회도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간절히 자신의 역량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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