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체 한국MSD(사장 현동욱)는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고 성장해왔다. ‘의약품은 환자를 위한 것이지 이윤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창립자 조지 W 머크의 경영철학을 따르고 있는 것. 이를 바탕으로 한국MSD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란 용어 대신 CR(기업의 책임·corporate responsibility)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자원봉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MSD의 CR활동은 다양하다. 직원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러브 인 액션 (Love in Action)’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을 ‘러브 인 액션 데이’로 정하고 직원들이 그룹을 나눠 도움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방식이다.

직원들은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하면서 나눔을 실천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기르게 된다. 회사는 봉사활동 운영에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또 2009년부터 연간 20시간에 한해 직원들이 평일 근무시간에도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누적 참가 직원 수는 510명, 누적 봉사시간은 1530시간에 달했다.

해외 임직원도 이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6일 아시아·태평양 정보기술 관련 회의 참석차 방한한 해외 임직원들이 한국MSD의 ‘러브 인 액션’ 활동에 함께한 것. 이들은 국내 직원과 함께 2008년부터 MSD와 인연을 이어 온 명진들꽃사랑마을을 찾았다. 이곳에서 아이들과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꾸미고 멘토링 시간도 가졌다.

지난해부터는 한국점자도서관에서 목소리 기부를 하며 시각 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을 위한 낭독 봉사를 해오고 있다. 올해부턴 점자 도서 제작을 위한 교정 봉사에도 참여하며 봉사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함께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아주 특별한 낭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미래 의료진 양성을 위한 후원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이한 ‘MSD 청년슈바이처상’은 국내 전공의와 의대생을 대상으로 기업에서 시상하는 유일한 상이다. 학술연구 및 봉사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고 있으며 2001년 시작 이래 총 47팀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를 통해 학술적·인격적으로 성숙한 의료진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 이외에도 한국MSD는 직급별·수준별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직원들을 인류의 건강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인재로 육성하고 있다. 타국 MSD 근무를 통한 해외 연수 등을 활용, 현재 13명의 직원이 아태지역과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한 여직원의 자녀 보육을 위한 단축근무제, 근무 시간 연동제 등 복리 후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