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가 프랑스 통신회사인 프랑스텔레콤과 손잡고 아프리카·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텔레콤이 아프리카·중동에 공급하는 안드로이드 휴대폰에 바이두의 모바일 브라우저가 기본 탑재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두 회사가 이 지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계약을 맺으면서다.

프랑스텔레콤의 아프리카·중동 시장 고객 규모는 약 8000만명. 바이두는 프랑스텔레콤의 고객 기반을 활용,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두 측은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프랑스텔레콤과의 모바일 브라우저 계약을 통해 이 지역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중동의 전체 인구 대비 휴대폰 가입자 비율은 콩고민주공화국 17%, 튀니지 102% 등 다양하다. 그만큼 잠재성장률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유선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아 스마트폰 등을 통한 무선인터넷 수요도 높다. 프랑스텔레콤은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모바일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중국 기업들이 자원, 인프라, 서비스를 가리지 않고 아프리카·중동 지역에 무섭게 투자하고 있다”며 “바이두의 아프리카 진출 열망 또한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