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의 원·엔 환율 급락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또 엔화환율을 직접 겨냥해 "큰 폭의 엔화가치 하락 등으로 환율변동성이 확대하면 스무딩 오퍼레이션(환율 미세조정), 외환건정성 조치 등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환율 문제에 관해서는 말을 아껴왔기 때문에 김 총재의 이번 발언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김 총재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자본시장이 투기적 동기에 의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정부가 당연히 막아야 한다"며 "환율 수준이 아니라 변동폭이 지나치게 큰 것을 조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엔저 현상이 심화하며 일부 수출기업의 주가가 내려가는 등 부정적인 현상이 가시화하자 결국 구두개입을 시작한 것이다.

원엔 환율은 지난 11일 100엔당 1200원 선이 붕괴해 현재까지 1100원 선에 머물러 있다.

김 총재는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새 정부의 경제정책과 발맞춰 운용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금융정책, 재정정책 등은 같이 갈 때 효과적"이라며 "물가를 고려하며 (새 정부의 정책과) 최적의 조화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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