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경제 최악 상황 탈출
지난해 경기가 하락세를 보였던 인도 경제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회복세의 정도에 대한 시각차는 있지만 인도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낙관론의 근거는 지난해 12월 경제지표가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지난 1일 HSBC와 영국 시장조사기관 마킷에 따르면 12월 인도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7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나온 12월 서비스업 PMI 역시 55.6으로 전달(52.1)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8일 보고서에서 “소비와 투자도 늘어나 인도 경제가 바닥을 벗어났다는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FT는 인도 경제 회복세가 지난해 8월 나온 만모한 싱 총리의 경제개혁안이 효과를 발휘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가정에 대한 에너지 보조금 감축과 공기업 민영화, 유통 및 항공 영역에서 해외 자본 유치 등이 기업들의 투자를 자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인도 경제가 앞으로 얼마나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인도 정부는 오는 3월까지인 2012 회계연도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증권사 크레디리요네(CLSA)는 해당 수치가 5.5%까지 떨어지고 내년에 6%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구람 라잔 인도 정부 경제고문은 “인도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명백한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개방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