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11일 중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이 시장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는 10일 부진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출 호조와 유럽 경기 회복 기대로 상승했다. 전날 발표됐던 중국의 12월 수출이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국내 증시도 이같은 이슈를 호재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중국 무역지표 호조세에 힘입어 2000선을 회복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12월 무역지표는 수출과 수입이 고른 성장세를 보여 불황 속 흑자 우려를 덜게됐다" 면서 "그동안 경기부양과 경제구조 개혁을 위한 중국 정책당국의 노력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초 이후 조정흐름을 보여왔던 글로벌 주식시장에도 단기적으로 반등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ECB에 이어 1월 중후반 일본과 미국 등의 주요국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거나 강화해 나갈 가능성이 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꾸준히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날 열릴 한국은행의 1월 금통위 회의는 또다른 증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선 환율 문제 등을 이유로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외 경기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경기바닥 인식이 높아져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정부의 출범과 강한 경기부양 의지를 감안하면 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금리 하에서 풍부해진 시중 유동성은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개연성이 높아 기준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