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월드 챔피언' 국산 헬맷 쓴 사연
모터사이클 세계챔피언의 구애를 받은 중견기업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헬맷 하나로 '히든챔피언'에 등극한 홍진HJC의 이야기다.

홍진HJC는 국제모터사이클연맹(FIM)이 운영하는 MotoGP 클래스 월드챔피언 호르헤 로렌조(스페인·26)와 공식후원 조인식을 갖는다고 10일 밝혔다.

모터사이클의 'FI(포뮬러-원)'이라고 불리는 MotoGP 클래스는 매년 13개국을 돌며 월드투어 방식으로 연간 18회이상 열리는 세계 최대의 모터사이클 레이스 대회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클레스인 MotoGP는 1,000cc 배기량에 순간 최고속도가 350km/h에 달해 '모터사이클의 꽃'으로 불리며 전 세계 연간 누적 2백2십만 명의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월드챔피언인 로렌조는 F1의 세바스찬 베텔(독일·26)과 비교된다. 동갑내기인 이들은 F1과 모터사이클에서 독주 체제의 흐름을 바꾸며 시대를 평정 할 재목 감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로렌조와 홍진HJC의 인연은 로렌조의 개인적인 동경에서 시작됐다. 로렌조는 평소 세계 최고 기술력을 지닌 HJC의 헬맷에 대해 "구입해서라도 쓰고 싶다"는 얘기를 스텝들에게 해왔을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이번 후원 계약은 로렌조의 에이전시 측이 이런 사연을 홍진 측에 전하면서 로렌조와 홍완기 홍진HJC 회장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모터사이클 '월드 챔피언' 국산 헬맷 쓴 사연
지난 8일 입국한 로렌조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홍진HJC 본사를 방문해 3D 두상 스캐닝, MotoGP 레이스용 헬맷 개발 방향 등에 대해 논의를 마친 상태다.

홍진HJC 기술연구소측은 세계 최고 기술을 바탕으로 선수의 안전성과 최소 저항을 통해 스피드 향상은 물론 심적인 컨디션 향상까지도 고려한 최적의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완기 홍진HJC 회장은 인터뷰에서 "유럽과 동남아시아에 걸쳐 두터운 팬을 확보한 로렌조 선수와의 후원계약은 홍진의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세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수출기업인 만큼 북미와 유럽은 물론 모터스포츠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아시아시장까지도 판매량 확대는 물론 ‘1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로 삼을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로렌조는 2013년부터 2년 간 홍진 HJC의 헬멧을 착용하게 되며 자신이 선호하는 최고의 제품과의 계약이 성사된 만큼 더욱 안정적인 투어 활동으로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올 시즌부터 MotoGP 북미 레이스가 연 3회로 늘어나는 만큼 MotoGP 클레스 최강자인 로렌조의 북미 팬 층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 '히든챔피언' 홍진HJC과 MotoGP 클레스 '월드 챔피언' 로랜조와의 만남.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이들의 ‘궁합’이 국내 스포츠산업은 물론 세계 헬맷 시장에 어떤 파급 효과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진HJC는
1971년 '홍진기업'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헬맷 제조유통 전문 기업이다. 지난 40여 년간 헬맷 하나에만 매달린 결과 합리적 가격과 혁신적인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1992년부터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유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히든챔피언' 강소기업 가운데 하나이며 지난 2010년부터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헬멧 시장에 뛰어 들어 세계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