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가 백화점, 대형 마트 등 대형 가맹점 위주로 제공했던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모든 가맹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형 가맹점에만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해주기 어려워진 만큼 모든 가맹점에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해주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누그려뜨리겠다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 롯데카드 등 카드사들은 모든 가맹점에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한카드는 카드 이용금액이 많은 우량고객(VIP)이나 과거 3개월 동안 무이자 할부 이용 실적이 있는 회원 300만여명을 대상으로 전 가맹점에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이벤트는 사실상 모든 회원에게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도 홈페이지에서 오는 3월 말까지 무이자 할부를 신청하면 최대 3개월동안 모든 가맹점에서 할부 수수료 전액을 면제해 준다.

카드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갑작스런 무이자 할부 중단으로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진 탓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이 작년 12월22일 개정돼 카드사들은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 대형 가맹점의 무이자 할부 비용을 예전처럼 전액 부담할 수 없게 됐다. 대형 가맹점들이 무이자 할부 비용을 낼 수 없다고 버티자 서비스가 중단됐고 비난의 화살은 고스란히 카드사에 돌아갔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차라리 비용을 좀 더 부담하더라도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전 가맹점으로 확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