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라이벌' 싸움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 출시와 새 연비 규정인 복합연비(시내+고속도로 주행) 표기 등으로 어느 때보다 메이커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을 끌만한 '빅매치'를 묶어봤다.

◆ 국산차 가장 뜨거운 경쟁, '아반떼 vs K3'

국산차의 판매 접전은 준중형 세단에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K3간 승부다.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주인공은 아반떼. K3가 아반떼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하면서 올해 얼마나 추격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9월 출시된 K3는 12월까지 총 2만5810대가 팔렸다. 4분기 실적만 비교하면 아반떼와 K3 판매 격차는 7840대. 기아차 관계자는 "지금 K3를 주문하면 옵션에 따라 2주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두 차종은 세단뿐 아니라 2도어 쿠페 경쟁도 하반기에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상반기 아반떼 쿠페를 내놓고 7월께 기아차도 K3 쿠페를 출시할 계획이다.

◆ 수입차 중형 세단의 왕자는?, '캠리 vs 어코드 vs 파사트'

지난해 판매 2위에 오른 도요타 캠리가 올해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 작년 하반기 폭스바겐 파사트와 혼다 어코드 등이 신형 모델로 교체되면서 수입차 중형 세단시장에서 캠리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혼다 어코드는 2009년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적이 있어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작년 말 출시된 신형 어코드는 첫 달 신규등록 4위에 랭크됐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출시 이후 한 달간 사전계약 1000대를 넘기면서 신차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사트도 지난달 6위에 올랐다.



◆ 2000만원대 신참 대결, '폴로 vs 친퀘첸토'

올 상반기 가장 관심을 끄는 수입차 라이벌 구도는 폭스바겐 폴로와 피아트 친퀘첸토(500)다. 두 차종 모두 국내 첫 출시하는 신차다.

이탈리아 자동차 피아트의 수입·판매사인 크라이슬러코리아는 다음달 피아트 브랜드 공식 론칭과 함께 친퀘첸토를 선보인다. 국내 들여오는 모델은 배기량 1400cc급으로 폴로와 같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께 폴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2000만 원대로 국산차 소비자를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관건이다.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친퀘첸토의 경쟁 차종으론 여성 운전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소형차를 꼽고 있다" 며 "미니 쿠퍼나 닛산 큐브, 폭스바겐 폴로 등을 경쟁 차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치백 누가 셀까?, 'A클래스 vs 1시리즈 vs 골프'

소형 해치백 대결은 하반기 수입차 시장의 관전 포인트. 골프 7세대와 벤츠 A클래스가 올 여름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작년 말 신형이 나온 BMW 1시리즈도 반응이 좋아 독일차 해치백 3파전이 예상된다.

◆미니밴 승자는, 시에나 vs 오딧세이

도요타와 혼다의 미니밴 싸움도 흥미거리다. 12월 본격 판매에 나선 '신참' 오딧세이와 1년 먼저 한국에 소개된 '고참' 시에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지난달은 시에나 3.5가 66대, 오딧세이 3.5는 50대 팔렸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