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나흘째 조정을 받으며 2000선 밑으로 뒷걸음질 친 8일 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 구간이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이후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병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과거를 돌이켜볼 때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는 증시를 쉬어가게 하는 이슈였다"며 "이번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알코아나 웰스파고 실적 역시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2000선 부근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오는 10일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수 잔고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등 당분간 뚜렷한 호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단기 조정장세를 거친 이후에는 다음주부터 다시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미국의 주택지수와 소매판매 지표 등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조 애널리스트는 "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만기일을 기점으로 지수가 급락한다면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나타나는 조정은 단기적인 숨고르기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 재정절벽 이슈 해소에 유로존 리스크 완화, 전날 유럽 바젤위원회의 금융기관 유동성 완화 호재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실적시즌에 들어가면서 당분간 실적 결과에 따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주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그는 "옵션만기일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대형주에 자금 유출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형주도 눈여겨볼 만하다"며 "단기 낙폭이 컸던 일부 자동차, 금융, 화학 업종에 대한 단기 매매 전략도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