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지수는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에 힘입어 소폭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인 4일(현지시간) 고용과 서비스 지표 호조로 소폭 상승했다. 작년 12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15만5000명으로 예상치를 충족시켰다. 1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지수도 56.1로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12월 미 고용지표와 ISM 비제조업지수의 호조는 일말의 경기불안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2013년 미국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지속이라는 양대 근간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재정절벽 타개 이전의 경제여건을 반영한 결과라는 점에서 안도감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일부 타결됨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그리 강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연초 미 재정절벽 협상이 증세 절벽만 회피된 미완성 수준에 그침에 따라 재정지출축소와 채무한도 확대라는 2라운드 협상에 대한 관망심리가 경제지표를 지배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작년 말 미 재정절벽 시한을 앞두고 펼쳐진 관망 국면이 올 연초 한 두달 동안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재정절벽 협상 일부 타결 후에도 미국정부는 3월 초까지 의회와의 협상을 통해 부채한도 및 재정지출 축소 규모 등을 공식적으로 합의해야 한다"며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반등이 이어질 것이며, 이에 따라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 재정절벽 1라운드 협상이 마무리된 후 글로벌 펀더멘털에 대한 관망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4분기 어닝 시즌이 이번 주 개막된다. 이에 따라 증시는 한동안 기업 실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8일 삼성전자가 예비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 역시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어닝 시즌 개막을 알릴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